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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제법 착해졌다.

심부름도 곧잘 하고, 기분이 좋으면 서현이도 잘 데리고 논다.

장난감도 가지고 논 후에 잘 치운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잘 꼬드겨야 하지만...

"아빠랑 누가 더 빨리 치우지?" 하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치우려고 후닥닥 치우는데,

이런 교육방식이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경쟁심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지 걱정도 조금 된다.

그제는 집에 왔더니 서진이가 서현이 저녁밥을 먹여줬다고 한다.

물론 엄마 말은 더 잘 듣는 편이라, 엄마가 시켜서 한 일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기특하다.

하지만 서현이에 대한 견제는 여전히 심하다.

내가 서현이를 안아주거나 예뻐해주면 심드렁해지거나 삐져서 가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있어도 서현이를 때리거나 밀치기도 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서현이가 서진이 장난감을 만지는 것 조차 싫어했는데,

이제는 소풍놀이를 하면 서현이에게 먹을 것을 차려주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한다.

어린이날에는 같이 이마트에 가서 서진이가 갖고 싶어하던 옵티머스 프라임을 사주었는데,

이마트 완구점 주인아저씨가 "아가씨가 왠 로봇"하며 의아해했다.

확실히 보통 여자아이와는 다른 점이 있다.

5살이면 벌써 자신을 꾸미는데 많은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진이는 그보다는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이 많다.

로봇이나 차를 좋아하는 것이 무척 특이한데, 다행스러운 것은 소풍놀이는 할 때에는 요리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조금씩 여성스러워지겠지. 하긴 꾸미는 것보다 활동적인 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인 것 같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차에서 로봇으로 변신이 가능한데, 이게 폴리 씨리즈와는 달리 꽤나 복잡하다.

나도 처음에 설명서만 봐서는 변신이 어려웠다.

그런데 서진이는 아빠가 하는 것을 몇번 보더니 혼자 힘으로 변신을 해냈다.

관찰력이 대단하기 한가보다.

오늘이면 범블비와 스타스크림도 올텐데, 또 꽤나 좋아할 것 같다.

그제는 예전에 일을 도와주신 이모한테 레고 우주선을 선물받았는데, 옵티머스 프라임보다 더 좋아했다.

특히 서진이는 장난감을 그냥 보기보다는 이것저것 조작해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서현이는 이제 기어다니는 것과 손으로 기대고 서서 이것저것 만지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서진이 방에 혼자 기어가서 책들을 꺼내고 놀기도 하고, 서재로 와서 CD들을 꺼내며 놀기도 한다.

서현이도 자기 장난감보다는 새로운 것들에 더 관심이 많다.

특히 서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들을 좋아한다.

덕분에 서진이에게 맨날 얻어맞기는 하지만...

이제는 말귀도 제법 알아듣는다.

뭔가를 하려다가도 "안돼"하고 말하면 멈추고 아빠나 엄마를 바라본다.

그런데 "안돼"를 여러번 하면 입을 삐죽이 내밀고 곧 울어버리는데, 

서진이와 다른 점은 우는게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는다.

성격은 제법 있지만 서진이처럼 오래 가지는 않는 것일까.

더 커봐야 알겠지.

모유수유를 그친 후로 밥도 잘 먹고, 우유도 잘 먹게 되었다.

밤에도 조금 더 자게 되는 것 같다. 좀 더 안정되면 주영이도 좀 편해지겠지.

서현이는 여전히 잘 웃고, 애교도 많다.

집에 가면 아빠를 보고 환히 웃을 줄도 알고, 품에 안으면 머리를 가슴에 기대기도 한다.

가끔 기분이 좋으면 뽀뽀를 해주기도 하는데, 점점 빈도가 줄고 있다. 차도녀가 되려나 보다.

서진이와는 다르게 서현이는 차타는 것을 싫어해서, 차에 태우고 조금만 가면 곧 울기 시작한다.

당분간 장거리 여행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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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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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와 선거

육아일기 2012. 4. 14. 12:07

아침에 선거하러 가면서 서진이와 함께 갔다.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곳들이 조금 있었는데 서진이가 물어보길래 웅덩이라고 알려줬다. 비슷한 단어로 엉덩이가 생각나서 서진이에게 "엉덩이는 뭐야?"하고 물었더니 1초도 안되어 대답한 말

"응 똥싸고 쉬싸고 방구끼는거"

오후에 다함께 코코몽 에코파크에 갔다. 꽤나 기대를 했는데 가는 길은 중간중간 차가 한대밖에 다닐수 없는 곳이 있어 차들이 나올 때는 마냥 기다려야 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처음엔 무지 실망이었다. 게다가 한번 밖에 탈 수 없는 전기기차는 딸랑 세칸으로 되어 한번에 아이와 어른을 합쳐 12명 탈 수 있고 한 바퀴의 거리는 50미터 정도에 불과해서 기차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꽤나 재미있었나 보다. 별 거 없는 낚시 놀이도 좋아하고, 뻔한 미끄럼틀은 질리도록 타고 놀았다. 기대했던 자동차 놀이는 불과 2-3분만에 끝난 반면 다른 소소한 놀거리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당한 것 같았다. 역시나 서진이는 집에 가지 않겠다고 우겼다. 

집에 와서 잠자기 전에 서진이가 왜 강릉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안 오냐고 물었다. 사람들에게 외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늘나라는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해줬지만 잠시 후에 다시 왜 강릉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한번도 안 나오냐고 물었다. 엄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서진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할 것이다.

서현이는 기어서든 보행기를 타고서든 이제 집안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있다. 보행기를 탈 때는 문이 좁아서 걸릴 때 이리저리 돌려서 맞는 방향으로 보행기를 통과시킬 정도가 되었다. 서진이보다 더 장난꾸러기가 될 것 같은게, 목욕을 할 때도 서진이는 물장구를 그리 심하게 치지 않았는데, 서현이는 내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마음껏 물장구를 친다. 얼굴에도 장난기가 가득하다. 마치 "이제 무슨 장난을 쳐보나" 궁리하는 듯한 얼굴이다. 야단을 맞을 때도 전혀 무서워하는 낌새가 없다.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하고 싶은데로 한다. 귀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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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놀이터에 다녀온 뒤로 서현이가 감기에 걸려서 계속 코를 찔찔 거리고 있다.
신기한 것은 어른은 감기가 걸리면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고 힘들어하는 반면 아기들은 똑같이 활동적이라는 점이다.
감기가 걸려서 코찔찔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현이의 컨디션은 항상 최고로 보인다.
물론 잠잘 때는 코가 막혀서 힘들겠지만...
언니가 뭐라고 하던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기어다니면서 언니의 물건들을 만지는데,
그 집요함이 서진이와는 사뭇 다르다.
가끔 서진이나 내가 가로막아서 할 수 없게 되면 또 바로 포기하고 다른 만지고 빨 거리를 찾아서 방향전환을 한다.
배밀이 과정도 없이 바로 기어다니게 된 서현이는 이제 점점 집안 곳곳 어디든 가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은 서진이와 목욕을 하고 있는데 욕실로 기어들어왔다가 나한테 야단을 맞기도 했다.
기어서든, 보행기를 타고서든 마음껏 집안을 돌아다니는 서현이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서현이는 엄마가 무척이나 좋은가 보다.
서진이와는 달리 엄마와 계속 자서 그런지, 엄마가 있으면 엄마한테만 가려고 한다.
내가 안아주면 대놓고 울어버린다.
주영이가 몸은 비록 힘들어도 자기를 이렇게나 따르는 아기가 있다는 사실에 많은 위안을 받을 것 같다.
아직 아기인데도 무척이나 호기심이 왕성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자기 장난감을 10개 정도 줘도 본 체도 하지 않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기어간다.
그나마 최근에는 '문'을 사 줘서 그 앞에 두면 조금은 시간을 끌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방 언니 옆으로 기어와서 언니가 소리를 지르던 말던 만지고 빨기 시작한다.
어제는 서진이 블록 장난감들 위에 태연하게 걸터 앉아서 맘에 드는 블록들을 마음껏 만졌다.
서진이는 아빠 때문에 서현이를 때리지도 못하고 소리만 질러댔다.

참, 신기하다. 아기라는게 이렇게도 예쁠 수 있나.
그냥 평범한 고개 돌리기, 잼잼 하는 손짓, 씩 하고 웃어주는 미소만으로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서진이 때는 응가 치우기가 무척이나 힘든 작업이었는데, 지금은 한번 겪은 일이라 그런지 대수롭지도 않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마냥 귀엽기만 하다.

물론 서진이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요새는 밤에 잘 때마다 안아달라고 하고, 쉬를 할 때마다 뭐든 다 해달라고 조른다.
서현이를 견제하느라 그런 면도 있지만 본인도 사랑 받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학교에서는 너무나 잘 뛰어놀아서 집에 오면 체력이 다 소진될 정도인데,
학교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언제나 활짝 웃는 모습이다.
얼마전까지 떼쓰고 울보장이였지만 지금은 많이 대견해진 모습이다.
아직 누구를 때리고 하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서인지 가끔은 아빠와 엄마를 때리기도 한다.
물론 그러고 나서 엄청 혼나고 울기는 하지만...
밤 중에 잠이 깨서 서진이를 안고 있으면, 이런 좋은 시절이 얼마나 갈까 싶다.
곧 사춘기가 되면 아빠한테 안기기는 커녕 말도 안하려고 할텐데 말이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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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현이를 데려왔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때의 충격을 서진이가 많이 극복한 것 같다.
내일 여러가지로 일이 많을 것 같아 서현이를 이모님이 데려가셨는데, 아까 잠자기 전 서진이가
"내가 아기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데..." 라고 말했다.
서진이도 이제는 서현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더불어 그 때 이후 많이 떼를 쓰던 버릇도 이젠 좋아졌다.
혼자서 이를 닦거나 쉬도 잘하고, 응가도 아주 잘한다.
밥도 시간에 맞춰서 잘 먹는 편이다.
밤에 잘 때는, 잠들기 전에 꼭 나에게 안아달라고 한다.
오늘 아침, 서진이가 깨기 전에 화장실에 갔는데 그 사이에 서진이가 깼다.
언제나처럼 서진이가 울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쉽게 달랠 수 있었다.
계속 나보고 아빠 방으로 가라고 하다가, 정말 가려고 하니 또 가지 말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내가 나가고 난 후에 더 심하게 울었을텐데...
결국 내가 우유퐁퐁에 쨈빵이랑 우유를 주기로 하고 먼저 나와서 아침을 차렸다.
조금 있다가 서진이가 엄마에게 가더니,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빠가 옆에 없어서 슬퍼서 울었어"라고 말했다.
 이젠 자기 감정을 이야기할 줄도 알게 되었다.

서진이가 일상생활에도 많은 활력을 준다.
예전 같으면 쓰레기나 음식물쓰레기 등을 버리러 나갈 때 혼자서 갔지만,
이젠 항상 서진이가 따라 나온다.
아빠랑 잠깐이나마 나갔다 오는 게 좋은 모양이다.
서진이가 광주에 가 있는 동안에 무척이나 보고 싶을 것 같다.

서현이는 너무나 예쁘다.
항상 방긋방긋 웃고 있다.
요새는 말을 배우느라 그런 지 나랑 있으면 "아빠~"하고 소리를 지른다.
혼자서 잼잼 연습을 하기도 하고, 아빠가 도리도리 하는 모습을 보면 깔깔거리고 웃는다.
또 혼자서 짝짝꿍 연습을 하기도 한다.
표정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힘들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두 딸이 있어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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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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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서진이는 다섯살이 되었고 서현이는 두살이 되었다.
조금만 지나면 서진이는 이제 어엿한 어린이가 되고 서현이는 제법 아기 티가 날 것 같다.
서진이는 엄마를 닮아서 건강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년 한 해는 놀이학교를 다니면서 줄곧 아프기만 했다.
특히 지난 주는 열감기 덕에 일주일 내내 열이 39도까지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올해는 제발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아프고 힘들었는지 키도 거의 크지 않았다.
처음 놀이학교에 갔을 때만 해도 또래 중에 단연 큰 키였는데, 지금은 살짝 큰 정도에 체중은 오히려 조금 줄었다.
아마 지난 주에 거의 먹질 못해서 지금은 더 줄었을 것이다.
아픈 와중에도 말이나 그림그리기나 노래 등이 많이 늘었다.
이젠 못하는 말도 거의 없다.
처음 그림그리기 놀이를 할 때는 아무렇게나 긋는 것 외에는 못했는데,
지금은 네모며 세모 원 모두 잘만 그린다.
노래도 처음엔 음정 박자 없이 대충 불렀는데, 이젠 제법 노래답게 한다.
얼굴도 점점 예뻐져서 지금은 한 미모할 법한 얼굴이 되었다.
올 한해는 건강관리를 잘 시키고, 훈육을 잘해서 다시 예쁜 딸이 되도록 해야겠다.

서현이는 감기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짜리 아기역할을 하고 있다.
너무나 얌전하고 혼자 잘 놀아서 때로는 존재감이 없을 때도 있을 정도이다.
보행기에 올라타면 이리저리 다니는데, 긴 복도 끝까지 가서 화장실을 들여다보면 놀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다.
거실에 기는 연습하라고 뒀더니 계속 뒹굴어서 TV 밑까지 갈 때도 있다.
서현이는 지금이 너무나 예뻐서 크는 것이 아까울 정도다.
언제나 방긋방긋 웃고, 순해서 성질을 부리는 일도 거의 없다.
먹는 것도 잘 받아먹고, 특히 이유식을 먹게 된 이후로는 아빠를 보면 방긋방긋 웃으면서 받아 먹는다.
응가도 잘 하는데, 특히 방귀를 잘 뀐다. 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독한 방귀를 뀐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때로는 방귀인지 응가인지 구분이 안 갈 때도 있다. 
이젠 목욕하는 것도 좋아해서, 목욕할 때면 발을 구르며 놀기도 한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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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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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출제를 마치고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니 서진이는 갖고 놀던 소꼽놀이물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다.
엄마가 "아빠가 와서 어질러진 것  보면 싫어하실텐데"라고 해서, 그렇게 열심히 치웠다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 마음을 상하게 하기 싫었던 모양이다.
길었던 머리카락을 싹뚝 잘라서 성숙한 소녀에서 다시 귀여운 아기로 돌아왔다.
울고 떼를 쓰느라 목소리는 잠겨 있었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나한테 한참이나 안겨 있었는데, 아마도 서현이는 안아주는 사람이 많지만 서진이를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였을 것이다. 앞으로도 자주 안아 줘야지.
오랜만에 비행기, 그네, 우주선 등등을 해주었다.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며 얼마만에 보는 모습인가 싶었다.
집에 있는  동안에도 몇 번 해준 적이 없었다.
저녁에 퇴근하면 자고 있을 때도 많고, 같이 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아침에는 밥먹이고 학교갈 준비를 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얼마나 바보같은 일상인가...
학교에 한시간 더 있느니 집에 와서 서진이랑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 있는 동안 더 집중해서 하자.

서현이는 열흘 동안인데도 부쩍 자랐다.
얼굴은 훨씬 이목구비가 또렷해진 느낌이다.
방긋방긋 웃는 것은 여전하다.
하지만 가끔 혼자 있기 싫어하는 것, 분유를 먹기 싫어하는 것, 저녁 때는 우유병으로 먹지 않고 직접 빨려고 하는 것 등 자기주장도 강해졌다.
주영이는 나중에 한 성질 할거라고 하지만, 글쎄, 그런 건 커봐야  알것 같다.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엄마가 근처에 있으면 엄마만 열심히 쳐다보며 웃는다.
힘들어하는 주영이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 주는 서현이.
역시 소중한 우리의 보배다.
이젠 치발기도 제법 가지고 놀고, 소서에서도 제법 잘 논다.
자매인데도 서현이는 서진이에 비해 머리가 작아서, 같이 있으면 차이가 엄청 커보인다.
서진이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미인이 되지 않을까.
혼자서 괜한 상상이다.

저녁에 서진이가 잠을 자려고 하지 않아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벌을 세웠는데, 좀처럼 성질를 가라앉히지 못한다.
울음 그치고 "서진이 울음 그쳤어요"라고만 말하면 용서해준다고 해도 30분 가까이 서서 울기만 했다.
중간에 그만 둘까 싶었지만 교육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까지 했다.
서진이가 악을 쓰고 울어도 서진이가 밉지 않다.
오히려 저렇게 강한 성질로 평생을 살아야 할 서진이가 안스럽다.
"아빠는 괴물", "아빠 미워", "이제 아빠랑 안 놀거야" 등등에,
"아빠 너무해", "아빠 왜 이러는 거야", "아빠 이러면 안 돼"까지,
거기에 왜 자기가 아빠를 미워하게 되는 지를 설명하려는 모습은 비록 울고 있지만 너무나 귀여워서 웃음까지 났다.
가여운 우리 서진이, 더 많이 사랑해 줘야지.
예전에는 옆에 있긴 하지만 잘 때 한 편에서 혼자 자고, 아침까지 아빠한테 오진 않았는데, 그제와 어제는 자다가 깨면 나한테 와서 팔베개를 하고 붙어 있으려고 한다.
그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나중에 혼자 잘 수 있도록 떼어 놓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사랑스럽다.
자기와 놀아 주는 사람이 너무나 필요했었나 보다.
서현이가 얼른 크면 같이 놀아줄 수 있을까?
그 동안은 내가 최대한 놀아주어야겠다.
오늘 아침에는 처음으로 놀이학교에 가기 싫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냥 단순한 변덕이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껏 놀이학교에서 잘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생님 말로는 서진이가 놀이학교에서 너무나 모범적이라고 한다.
집에서 떼 쓰고 운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도 서진이는 학교에서 열심히 잘 해야 선생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무리하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집에서나마 편히 쉬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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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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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육아일기 2011. 10. 31. 18:31
주영이에게도 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주영이는 서현이랑 같이 자느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아이가 계속 밤중에 깨기 때문에 자다 깨서 먹이거나 달래서 재우느라 제대로 잠을 자는 날이 거의 없다.
서진이 때 같으면 양가 부모님이 번갈아 가며 해주셨을 일이지만 지금은 혼자서 하느라 거의 쉬질 못하고 있다.
벌써 체력적인 한계가 지났을테지만 그냥 참고 지내고 있다.
나는 주영이에 비하면 덜하지만 계속되는 입시관련 일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는데다,
지금은 감기까지 걸려서 역시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것 같다.
그래도 그 와중에 기쁨과 위안을 주는 것은 서진이와 서현이다.

서현이는 너무나 순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밤에도 엄마 품에서 방긋방긋 잘 웃기 때문에 주영이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잠을 못잤다고 할 정도다.
지난 주에 100일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도, 서진이가 서너시간 걸린 것에 비해 후딱 해치우고 말았다.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너무나 잘 웃었기 때문이다.
잘 때도 침대에 엎드려 눕혀 놓으면 조금 칭얼거리다 혼자서 잠이 든다.
평소에도 모빌이나  소서에서 혼자 잘 논다.
안으면 언제나 웃고, 눕혀 놓아도 팔다리를 휘저으며 잘 웃고 잘 논다.
어디서 이렇게 순한 아기가 왔을까?
주영이는 얼굴도 작고 귀엽지만 예쁘지는 않다고 한다.
아마 살이 쪄서 그렇게 보이나 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눈이며 코며 입이며 두상이며 안 예쁜 곳이 없다.

서진이는 가끔 떼를 쓰고 말을 안 들어서 요새는 거의 매일 야단을 맞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며칠 전에는 아침부터 "아빠 이러(싫어)"하며 울길래 야단치고 계속 화난 체로 있었다.
서진이가 "아빠 왜 그래"하자 엄마가 "아빠 아파서 그래" 그러니까,
"아빠가 아프니까 서진이 마음이 아프다."라고 한다.
서현이한테 아직도 질투를 많이 느끼고 있지만,
어제는 서현이를 안아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었다.
몸이 조금만 덜 힘들다면 서진이하고 더 많이 놀아줄 수 있을텐데...
서진이한테 미안하다.
주말에는 아침 일찍 나왔다가 저녁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하루 종일 서진이 볼 시간이 없었는데,
다음날에도 일찍 학교에 나왔더니 서진이가 "아빠 어디 갔어"라며 찾았다고 한다.
서현이, 서진이 모두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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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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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때문에 열흘이나 합숙을 하고 어제야 돌아왔다.
예측했었지만, 역시나 집을 떠나 생활하는 것은 언제나 불편하고 외롭다.
숙소가 아무리 특급호텔에, 최고급 침대와 최고급 이부자리여도 밤엔 잠을 푹 자기 어렵다.
물론 낮에 누워 있어도 집에서처럼 꿀맛같은 낮잠을 자기는 어렵다.
호텔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서 깨끗한 욕탕에 몸을 담그고 있어도,
가족이 그립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절실히 깨닫는다.

집에 돌아오기 전에는 온갖 걱정이 많았다.
서진이가 그동안 또 변한 것은 아닌지, 아빠한테 데면데면하지는 않을지, 밤에 같이 안자겠다고 우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서진이는 아빠를 너무나 다정하게 맞아주었다.
들어가자 마자 안에서 "아빠가 왔나봐"하는 소리가 나고, 서진이가 현관으로 뛰어왔다.
모든 걱정을 일시에 날려버리는 너무나 환한 웃음과 함께.
잠시 서진이를 꼭 안아주고 장모님과 주영이에게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후에는  서현이를 봤다.
역시 아기라 그런지 열흘 만에도 몰라보게 자랐다.
뒤집기를 했다더니만, 역시나 뉘어놓으면 계속 옆으로 뒤집는다.
안고서 까궁 했더니 좋아라 웃는다.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인가.
아빠한테 그동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지, 쉬지 않고 옹알이를 한다.
나도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아~ 어~ 어구~ 으~"
이렇게도 순하고 예쁜 아기가 있단 말인가.

서진이도 몰라보게 예뻐졌다.
아빠가 서진이 보고 싶어서 밤에 울었다고 주영이가 얘기하자,
서진이도 아빠 보고 싶어서 울었다고 말한다.
나 없는 동안, 서진이가 너무나 착하게 잘 지냈다고 한다.
저녁 먹으라는 말에 대답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내가 가서 조금 놀아주니 스스로 밥먹겠다고 와서 잘 먹는다.
오늘 아침에도 생선에 밥을 먹고, 심지어 더 달라고 하기까지 했다.
잘 먹고 쑥쑥 커주면 원이 없겠다. 

어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서진이를 데리고 소현초등학교에 갔다.
일요일에는 아빠 학교에 놀러갔었는데, 어제는 적성검사로 학교가 너무 붐벼서 그럴수가 없었다.
열흘 새에 말도 많이 늘어서 다양한 어휘를 구사한다.
끝이 막힌 계단에 올라가더니, "그러고보니 여긴 길이 없네"라고 한다. 
집에서도 말 중간중간에 "그러고보니"라는 말을 쓴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다.
밤에도 아빠랑 자겠다고 해서, 서재에서 요를 펴고 같이 잤다.
어린애들은 열이 많다지만, 그래도 춥지는 않은 지 걱정이다.
이불을 잘 덮지 않고 자기 때문이다.
오늘부터는 보일러를 켜고 잘까 생각 중이다.
어쨌거나 오랜만인데도 서진이는 옆에서 잘 잤다.
함께 자보니 서진이 때문에 잠 잘 못잔다는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 소리인가 싶다.
특급호텔에서 자면서 한번도 피로가 풀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숙면을 취하지 못했는데,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푹 쉬었다.
아침에는 살짝 잠을 깬 서진이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주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서진이가 너무나 예뻐서 눈을 떼기가 어렵다.
서현이도 얼마나 이쁜지 일단 보기 시작하면 다른 일을 하기 어렵다.
이렇게 예쁜 두 딸을 낳아주고 길러주는 주영이가 너무나 고맙다.
물론 그것 말고도 주영이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해서 마치 절대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처럼 느껴진다.
주영이와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더 많이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더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해지면, 아이들을 데리고 열심히 놀러다녀야겠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재미있는 체험도 많이 하고,
이 세상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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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짧은 추석 연휴를 서진, 서현과 집에서 보냈다.
보통 때, 내가 집에 오면 서진이는 자고 있을 때가 많다.
놀이학교에서의 하루가 고단해서인지 저녁 7시 정도만 되어도 잠이 든다.
덕분에 집에 와서 서진이와 같이 놀 시간이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
대신 서현이는 10시반에서 11시 경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이 들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내가 줄곧 안고 있다가 마지막 모유를 먹이고 재우곤 했다.
어쨌든 이것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서진이와는 최근에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고,
오히려 서현이와 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서진이가 아빠를 잘 따르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나만 좋아했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고,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거나, 할머니에게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가 이번 연휴는 거의 나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나마 연휴동안 만큼은 나와 밖으로 놀러 나가기도 하고,
집에서 색칠하기도 같이 하고, 밥도 아빠랑 먹고,
낚시대를 이용한 다양한 놀이도 같이 하고, 그 외 등등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저녁에는 아빠와 자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결국은 할머니와 잠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번 연휴는 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서진이가 아빠를 많이 따르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강릉에 가신 후에는 아빠와 자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적하게 쉬며 보낸 명절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릴 적과는 참 다른 명절이기도 하다. 
예전 같으면 친척들이 시끌벅적 모여서 술판을 벌이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웠을텐데
지금은 같이 술먹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다는 점이 많이 달라진 점이기는 하다.
어제 저녁에 처남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남자 네명이 타서 밖으로 술을 마시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땐 정말 시끌벅적한 명절이었는데.
할아버지 댁에 적어도 열다섯명 정도는 모였으니 말이다.
이젠 정말 그 때와는 다른 세월이다.
주영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시끌벅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눈치이다.
그게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서현이는 서진이에 비해 많이 순하지만 가끔은 한 성질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배가 고프거나 졸릴때는 꽤나 성깔 있게 운다.
오늘 모여준 모습은 전성기 때의 서진이를 보는 듯 했다.
그래도 최근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너무나 예뻐졌다. 
서진이가 놀이학교를 다니고서부터는 뽀뽀도 못하게 하고 잘 안아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서현이도 그럴 것 같아서 요새 마음껏 뽀뽀도 하고 시간나는대로 안아주고 있다.
왜 이렇게 아이가 예쁜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서진이가 "로보카 폴리" 를 많이 보더니 말투가 바뀌었다.
얼마전에는 홈플러스에 가서 토이스토리의 버즈 인형을 보고 여기저기 동작버튼을 눌러보더니
"이야, 이건 정말 굉장한데"
 라고 하는 걸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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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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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태어난지도 어느덧 60여일이 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글을 쓰지 못했다. 피곤했던 것일까.
방학인데도 이상하게 일이 많았다.
개학을 하니 일이 더 많아졌는데, 그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사실 시간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인데...

서현이는 아직까지는 참 순하다.
엄마의 모유를 먹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거나 깨어 있을 때는 그냥 멀뚱멀뚱 있다.
그게 최근에는 점점 손을 타서 안아달라고 우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서현이는 두상이 참 예쁘다.
태어났을때부터 그리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어디든 가면 두상이 예쁘다는 말을 듣는다.
서진이가 다소 동양적으로 생긴 것에 비해 서현이는 서양적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서진이는 얼굴이 좀 크고 넓적한 반면 서현이는 앞뒤로 길고 갸름하다.
나는 지금의 서진이 얼굴이 참 예쁘고 좋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내 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서현이에게도 많은 기대가 된다.
서진이가 오밀조밀 예쁜 얼굴이라면 서현이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늘씬한 미모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허허... 물론 김칫국이긴 하지만.

서현이가 살이 오르면서 얼굴도 많이 달라졌다.
태어나서는 쭈글쭈글한 상이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똘망똘망한 얼굴이다.
주영이는 서현이가 발달이 늦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지금의 서현이 얼굴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눈도 오히려 더 커진 것 같고, 오똑한 코며 입술이며 무척이나 귀엽다.

서진이 때도 그랬지만 서현이를 안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하고 집에 간 날은 등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서현이를 안았을 때의 뭔가 충만한 느낌은 참 좋다.
 서진이와 마찬가지로 입술이 예뻐서 계속 뽀뽀를 하고 싶어진다.

순하던 서현이도 요새는 조금씩 성깔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안아줘도 졸려서 잠투정을 할 때는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울어댄다.
어제도 잠들기 전까지 두시간이나 씨름을 했다.
하지만 울기 시작할 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서진이 때도 우는 모습 조차 예뻐서 그냥 보던 기억이 난다.

서진이는 서현이 때문에 질투가 생겼나보다.
요새는 엄마에게 많이 집착하고 있다.
나를 그렇게 따르더니만 이제는 나는 본 척도 하지 않는다.
낮에도 엄마랑 붙어있으려고 하고,
잘 때도 엄마하고만 자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무척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지금은 좀 단련이 되었다.
나한테 "절로가", "싫어 아빠랑 안할꺼야" 등등 상처주는 말들을 해대더니,
이제는 조금 나아졌다.
뭐 그래도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여전하지만.

이런 증상이 엄청 심하다가 장인장모님이 오시고 조금씩 나아지긴 했다.
아마도 두 분이 잘 받아주니까 기분이 풀린 것 같다.
어제는 엄마한테 한번 혼나고 나서, "엄마 죄송해요. 엄마 미안해" 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조금 짠해졌다.
엄마한테 덜 집착하고 나한테 오면 좀 나으련만...
그런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막 대하는 느낌이 든다.
내 곁에 오면 꼭 내 발을 밟거나 앉아 있을 때는 내 다리 위에 서려고 하거나,
기분이 상하면 나를 때리려고 하거나 등등.
뭔가 아빠로서의 권위 같은 것이 없어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은 전혀 듣지 않는 점.
내가 야단쳐도 전혀 개의치 않는 점.
나한테는 혼이 나도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고 하지 않는 점 등등.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서진이는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토트네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맑고 순수하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이다.
학교에서나마 잘 지내주니 고맙다.
내가 조금 더 건강하다면 하고 많이 생각한다.
그럼 시간나는대로 나가서 놀아줄텐데...
운동 열심히 해서 서현이가 조금 더 크면 많이 놀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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