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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태어난지도 어느덧 60여일이 되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글을 쓰지 못했다. 피곤했던 것일까.
방학인데도 이상하게 일이 많았다.
개학을 하니 일이 더 많아졌는데, 그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사실 시간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인데...

서현이는 아직까지는 참 순하다.
엄마의 모유를 먹고 나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거나 깨어 있을 때는 그냥 멀뚱멀뚱 있다.
그게 최근에는 점점 손을 타서 안아달라고 우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서현이는 두상이 참 예쁘다.
태어났을때부터 그리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어디든 가면 두상이 예쁘다는 말을 듣는다.
서진이가 다소 동양적으로 생긴 것에 비해 서현이는 서양적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서진이는 얼굴이 좀 크고 넓적한 반면 서현이는 앞뒤로 길고 갸름하다.
나는 지금의 서진이 얼굴이 참 예쁘고 좋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내 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서현이에게도 많은 기대가 된다.
서진이가 오밀조밀 예쁜 얼굴이라면 서현이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늘씬한 미모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허허... 물론 김칫국이긴 하지만.

서현이가 살이 오르면서 얼굴도 많이 달라졌다.
태어나서는 쭈글쭈글한 상이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똘망똘망한 얼굴이다.
주영이는 서현이가 발달이 늦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지금의 서현이 얼굴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눈도 오히려 더 커진 것 같고, 오똑한 코며 입술이며 무척이나 귀엽다.

서진이 때도 그랬지만 서현이를 안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운동하고 집에 간 날은 등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서현이를 안았을 때의 뭔가 충만한 느낌은 참 좋다.
 서진이와 마찬가지로 입술이 예뻐서 계속 뽀뽀를 하고 싶어진다.

순하던 서현이도 요새는 조금씩 성깔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안아줘도 졸려서 잠투정을 할 때는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울어댄다.
어제도 잠들기 전까지 두시간이나 씨름을 했다.
하지만 울기 시작할 때 눈을 감고 입을 벌리는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서진이 때도 우는 모습 조차 예뻐서 그냥 보던 기억이 난다.

서진이는 서현이 때문에 질투가 생겼나보다.
요새는 엄마에게 많이 집착하고 있다.
나를 그렇게 따르더니만 이제는 나는 본 척도 하지 않는다.
낮에도 엄마랑 붙어있으려고 하고,
잘 때도 엄마하고만 자려고 한다.
그런 모습이 무척 서운하고 속상했는데,
지금은 좀 단련이 되었다.
나한테 "절로가", "싫어 아빠랑 안할꺼야" 등등 상처주는 말들을 해대더니,
이제는 조금 나아졌다.
뭐 그래도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여전하지만.

이런 증상이 엄청 심하다가 장인장모님이 오시고 조금씩 나아지긴 했다.
아마도 두 분이 잘 받아주니까 기분이 풀린 것 같다.
어제는 엄마한테 한번 혼나고 나서, "엄마 죄송해요. 엄마 미안해" 하고 말하는 것을 보니 조금 짠해졌다.
엄마한테 덜 집착하고 나한테 오면 좀 나으련만...
그런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막 대하는 느낌이 든다.
내 곁에 오면 꼭 내 발을 밟거나 앉아 있을 때는 내 다리 위에 서려고 하거나,
기분이 상하면 나를 때리려고 하거나 등등.
뭔가 아빠로서의 권위 같은 것이 없어 그런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은 전혀 듣지 않는 점.
내가 야단쳐도 전혀 개의치 않는 점.
나한테는 혼이 나도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고 하지 않는 점 등등.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서진이는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토트네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참 맑고 순수하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이다.
학교에서나마 잘 지내주니 고맙다.
내가 조금 더 건강하다면 하고 많이 생각한다.
그럼 시간나는대로 나가서 놀아줄텐데...
운동 열심히 해서 서현이가 조금 더 크면 많이 놀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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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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