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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짧은 추석 연휴를 서진, 서현과 집에서 보냈다.
보통 때, 내가 집에 오면 서진이는 자고 있을 때가 많다.
놀이학교에서의 하루가 고단해서인지 저녁 7시 정도만 되어도 잠이 든다.
덕분에 집에 와서 서진이와 같이 놀 시간이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
대신 서현이는 10시반에서 11시 경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이 들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내가 줄곧 안고 있다가 마지막 모유를 먹이고 재우곤 했다.
어쨌든 이것 외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서진이와는 최근에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고,
오히려 서현이와 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서진이가 아빠를 잘 따르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 나만 좋아했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고,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거나, 할머니에게 달려가곤 했다.
그러다가 이번 연휴는 거의 나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나마 연휴동안 만큼은 나와 밖으로 놀러 나가기도 하고,
집에서 색칠하기도 같이 하고, 밥도 아빠랑 먹고,
낚시대를 이용한 다양한 놀이도 같이 하고, 그 외 등등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저녁에는 아빠와 자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결국은 할머니와 잠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번 연휴는 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서진이가 아빠를 많이 따르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강릉에 가신 후에는 아빠와 자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적하게 쉬며 보낸 명절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릴 적과는 참 다른 명절이기도 하다. 
예전 같으면 친척들이 시끌벅적 모여서 술판을 벌이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로 밤을 새웠을텐데
지금은 같이 술먹는 사람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다는 점이 많이 달라진 점이기는 하다.
어제 저녁에 처남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남자 네명이 타서 밖으로 술을 마시러 가는 모습을 보고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땐 정말 시끌벅적한 명절이었는데.
할아버지 댁에 적어도 열다섯명 정도는 모였으니 말이다.
이젠 정말 그 때와는 다른 세월이다.
주영이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인지 시끌벅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눈치이다.
그게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서현이는 서진이에 비해 많이 순하지만 가끔은 한 성질 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배가 고프거나 졸릴때는 꽤나 성깔 있게 운다.
오늘 모여준 모습은 전성기 때의 서진이를 보는 듯 했다.
그래도 최근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너무나 예뻐졌다. 
서진이가 놀이학교를 다니고서부터는 뽀뽀도 못하게 하고 잘 안아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서현이도 그럴 것 같아서 요새 마음껏 뽀뽀도 하고 시간나는대로 안아주고 있다.
왜 이렇게 아이가 예쁜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서진이가 "로보카 폴리" 를 많이 보더니 말투가 바뀌었다.
얼마전에는 홈플러스에 가서 토이스토리의 버즈 인형을 보고 여기저기 동작버튼을 눌러보더니
"이야, 이건 정말 굉장한데"
 라고 하는 걸 보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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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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