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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13 새로운 세계의 유혹 -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원래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Doom2라는 게임은 나에겐 정말 새로운 세계였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Doom2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의 세계에서 온갖 괴물들과 싸우는 1인칭 슈팅 게임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게임이었다. 그 때 나는 공군학사장교로 공군본부에서 복무 중이었는데, 사무실에서의 게임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함께 매일 점심시간이면 징그러운 괴물들을 쏴 죽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때 그 친구가 남겼던 명언이 점심시간은 짧고 죽일 놈들은 많다였다 (당시 베스트 셀러 중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있었다). 그 후로 이러한 가상세계(Virtual World)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만나는 새로운 장이 되었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전쟁에서의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된 주인공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상세계의 장점은 이와 같이 현실에서의 자신을 벗어나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이 인물을 통해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가상세계는 게임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Second Life(http://secondlife.com)Linden Lab에서 개발한 3차원 가상세계로, 게임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이 직접 가상세계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경제, 사회, 친교 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이 안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주체들도 많다. IBM, 도요타, 벤츠, 소니, 삼성 등이 세컨드 라이프 내에서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 사내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며, 사이버 의상으로 매주 천만원대의 수익을 올리거나, , , , 도로와 같은 사이버 인프라와 컨텐츠를 개발하고 임대 혹은 판매하여 백만장자가 된 개인도 있다.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정부단체, 교육기관, 미디어, 마케팅 회사, 제조회사 등이 Second Life 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KAIST를 비롯해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실제 캠퍼스와 동일한 모습으로 Second Life 내에 가상 캠퍼스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한국 땅이 Second Life 내에 승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에서의 공식적인 서비스는 잠정적으로 중단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상세계의 또 다른 부류는 미러월드(Mirror World)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 로드뷰를 이미 사용해 보았을 것이다. 3차원 실사를 통해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을 마치 가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상세하게 보여 준다. 이처럼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미러월드에는 Google Earth, Microsoft Bing Map 등이 있는데, 이들의 좋은 점은 다른 서비스들과의 융합 서비스(Mesh-Up)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간단히 특정 시계를 차고 뛰는 것만으로 자신이 뛴 코스의 고도와 자신의 맥박 등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지도와 함께 보는 것이 가능하다. Google Map을 이용한 최초의 메쉬업 서비스는 어떤 해커가 구글 지도를 해킹하여 자신의 부동산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탄생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고소에 사회 매장 감이지만 구글은 API를 개방하고 이 해커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이를 계기로 메쉬업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게 된다. 여기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참기로 한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상세계와 미러월드 외에도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등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세계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세계에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 이상으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있으며, 이러한 사업 기회는 3차원 가상세계에 매혹된 어떤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3차원 가상세계의 유혹인데 어떤 사람은 폐인이 되어 게임방에서 숨지고, 어떤 사람은 이것을 활용하여 백만장자가 된다는 점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어느 쪽 길로 가고 있는가?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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