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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목장

육아일기 2016. 9. 4. 08:33

언젠가 한번은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대관령 목장을 다녀왔다.

주말이라 길이 막혀서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도착하니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즐겁게 했다.


가는 길 차 안.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시크한 서진이와 언제나 카메라를 보고 있는 서현이 ^^




대관령 목장의 전망대. 원래는 반대쪽을 봐야 하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서 보이지 않았다. 대신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쪽을 배경으로 한 컷. 활짝 웃고 있는 우리 서현이~~



역시 서현이의 포즈는 모델급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풍력발전기를 뒤로 또 한 컷.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뭉크의 절규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오른쪽처럼 구름이 정상에 드리워 있어서 이날은 글자 그대로 구름 속을 걸었다. 



어색한 서진이. 그래도 브이는 그리고 있다. 탁트인 전망과 구름.



풍력발전기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서진이의 시크한 뒷모습 사진.


사진은 없지만, 내려가면서 양몰이 공연을 봤다. 두 마리의 개가 지시에 따라 양들을 몰아서 우리에 넣거나 이동시키는 공연이었는데, 넓은 초원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개들이 인상적이었다. 서진, 서현이는 2천원짜리 사료를 사서 먹이기도 했는데, 서진이는 자꾸 풀을 뜯어서 주는 바람에 눈치가 보였다. 

오랜만의 즐거운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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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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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서진이와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냥 예전에 서진이가 항상 써줬던 편지 내용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서진아, 서진이는 아직도 잘 때 아빠가 꼭 안아주면 좋니?"

"응 정말 좋아."

"그런데, 나는 아빠가 할아버지가 안 되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계속 여덟살이면 좋겠어."

"왜?"

"그래서 계속 아빠랑 같이 자고, 아빠랑 같이 놀고, 카드게임도 하면 좋겠어."

"나는 커도 엄마아빠랑 계속 같이 살거야."

"결혼도 안할거야."

"나중에 우리 장성에 가서 살면 안 돼?"

"아빠 학교 안 가고 집에서 나랑 계속 같이 있으면 안 돼?"

"응, 그런데 거기서 전기세도 내고 수도세도 내고 차도 있고 그러면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럼, 내가 돈 벌면 되겠다."

이후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다음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딸을 둔 아빠라면 누구나 한번쯤 듣는 말이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내 마음과 똑같은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 이렇게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커서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서 이 세상 어딘가로 가는거야 그렇다 쳐도, 언젠가는 이 아이들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너무나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 이쁜이들, 우리 귀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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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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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진이와 서현이가 드디어 캐나다에서 초등학교와 데이케어에 처음으로 간 날이다.

주영이는 그 전날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긴장한 날이기도 하다.

영어를 못하는 두 어린 아이가 과연 하루를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고 며칠 전부터 걱정했기 때문이다.

Westmount Park School은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히 가기 때문에 서진이는 나와 걸어서 학교에 갔다.

8시부터 학교가 시작인데다 첫날이기도 하고, 대충 언제 집에서 나가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초등학교 5학년 4학년 2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한국 아줌마를 만났는데, 여기 온 지 세 달 되었다고 한다. 서진이 좀 잘 부탁한다고 5학년 여자애에게 말했는데, 가서 보니 반이 다르면 얼굴 볼 일도 잘 없을 것 같았다.

밖에서 기다리다 보니 담임선생님이 출석부를 들고 돌아다니면 아이들을 확인하고 있다.

가서 이름을 얘기하니 줄을 세워준다.

8시 10분 정도가 되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1, 2학년들만 강당으로 갔다.

앞 자리에 대충 앉았는데 희한하게도 서진이가 앉은 줄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대충 간단히 선생님 소개를 하고 교실로 나누어서 갔다. 서진이는 208호.

가서 먼저 lunch box를 교실 밖 큰 바구니에 넣고, 가방 (pack set이라고 부르는 것 같음)을 자기 자리에 건 다음,

안에 가서 자기 desk에 앉았다.

우리 나라처럼 일렬로 앉는 구조가 아니라 서너명이 그룹을 지어 책상을 붙이고 듣는 구조다. 서진이는 앞을 보고 앉았지만 옆 아이는 desk가 옆을 바라보는 그런 구조다.

또 이상하게도 서진이 그룹에는 아이들이 한 명도 안 왔다.

이런...

암튼 거기서 또 간단한 설명 - 이메일을 적어서 보내라, 다른 서류들을 작성해서 보내라 등등 - 을 듣고, 수업이 끝나면 pick up을 할 것인지, daycare나 school bus를 탈 것인지를 한 명씩 확인한 후에 부모들은 모두 나왔다.

각종 school supply가 한 가득 있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를 할테니 나가라고 한다.

서진이의 애절한 눈빛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과연 잘 지낼 수 있을 지 걱정이 온 몸을 휘감았다.


서현이는 엄마가 데리고 갔는데, 한참을 안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래도 장난감이 있어서 그걸 가지고 노는 동안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들을 보내고 주영이랑 atwater 역 근처의 winners 등등이 모여 있는 몰에 갔다. 아이들 신발과 전구 등 이런저런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쉰 다음 4시 반 경에 다시 애들을 데리러 갔다.

먼저 서현이에게 갔는데, 주영이가 차를 세우는 동안 들어가보니 서현이는 outdoor activity를 하는 중이었다. 동양인처럼 생긴 한 선생님과 마주 보고 뭔가를 하다고 나를 보더니 열심히 뛰어와서 안긴다.

우리 아기, 하루는 잘 보냈니...

점심 때 잠깐 daycare에 전화를 했는데, 잘 지냈다고 한다. 아비게일이라는 친구도 생기고, 잘 먹고, 잘 놀았는데 가끔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당연하지. 아직 영어를 못하니 한국말로 했을텐데...

아무튼 서현이를 데리고 다시 서진이에게로 갔다.

서진이도 daycare를 받는 중이라 밖에서 농구를 하며 놀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역시 뛰어와서 안긴다.

학교는 어땠냐고 물어보니 다행히도 잘 지냈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여자친구도 하나 생기고, 남자친구도 생겼다는데 이름은 모른단다.

걔들도 서진이를 친구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어제는 집으로 왔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내가 서진이를 데리러 간 순간부터 서현이가 울기 시작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울었다는 점인데, daycare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내릴 때 자기도 내리고 싶어서 그랬다는 점이 그래도 다행이다.


오늘은 두번째 날인데,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알수 없어서 역시 좀 일찍 학교에 왔다.

가는 길에 애들이 안 보여서 뭔 일인가 싶었는데, 우리가 좀 일찍 온 편이고 한 10분 동안 대부분의 애들이 학교로 왔다.

여기는 애들이 바로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학교 앞 마당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선생님들과 함께 room으로 간다. 


재미있는 것은 학년은 있지만 반에 대한 명칭은 없고, 대신 교실번호로 구분한다.

서진이 school fees를 내러 갔는데 나보고 room number를 물어봤다.

또 어리버리 하느라 first grade라고 했더니 list를 앞에서부터 뒤적뒤적 한다. 간신히 눈치를 채고 208호라고 말해줬는데, list에 서진이 이름이 없다. 아마 중간에 등록해서 그런가보다. 손으로 이름을 적고 돈을 냈다.

또 한가지. 여기는 일처리가 넘 느리다. office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줄이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 명이 와서 bus pass와 school fees 두 줄로 나누어 서라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school fees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드디어 뒤에 여자가 폭발했나 보다. 나에게 우리 줄은 줄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안을 보니 딱 한사람 있길래 이제 곧 내차례라고 했는데 여전히 불만이 가득하다.


줄을 서서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서진이는 아빠가 자기 옆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마침 서진이 앞에 일본인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엄마가 나에게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본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이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둘이 친하게 지낼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데이케어를 신청했냐고 물어보니 아직 안했단다.

나는 데이케어를 하는 중인데, 오늘은 조금 일찍 pick up할거라고 했더니, 그렇게 해도 되는거냐고 물어본다.

역시 일본인답게 매우 조심스러운 것 같다.

서진이가 오늘은 좀 더 일찍 데리러 와달라고 하는데, 어제처럼 안스럽다는 생각이 울컥 들었다.

모든 것이 낯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긴 한국보다 훨씬 학교 생활이 즐거우니 이제 곧 나아지지 않을까...


주영이에게 전화해보니 서현이도 잘 안 떨어지려고 한단다.

서현이는 한국에서도 어린이집 가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래도 하루에 65달러(몬트리올에서 제일 비싼 데 아닌가 싶다.)나 내는데, 잘 적응해 보렴.

우리 이쁜 아가들, 얼른 적응해서 즐겁고 행복하게 캐나다 생활을 하렴.

아빠는 영어가 익숙치 않아서 아직도 모든게 힘겹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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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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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지만 나름 서진이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시도.

 

서현이와 몬테소리 그림맞추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진이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빠에게 촬영을 요청하고 무언극을 시작하는 서진이.

나름 열심히 해보았지만 어딘가 부족한 스토리...

 

다음에 스토리를 잘 짜서 다시 해보자 서진아. ㅠㅠ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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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별로 중요한 말도 아니고 재미도 없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서현이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동영상.

아직도 젖꼭지를 떼지 못한 우리 서현이.

애교를 부리다가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굳어버리는 서현이지만, 그래도 얼굴 자체가 귀염 덩어리.

 

똑똑한 서진이는 아빠도 잘 모르는 달팽이관도 알고 있다.

아빠에게 상식을 열심히 알려주고 있는 우리 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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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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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글을 못 쓴지도 벌써 3개월 ㅠㅠ

하지만 그래도 틈틈이 사진과 동영상은 찍어 두었다.

오늘은 나비를 쫓는 봄아가씨!

 

 

때는 4월 30일 아침 유치원 갈 시간.

아파트 앞에서 한 마리의 나비를 본 서진이.

잡아보려고 쫓아가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나는 다른 두 마리의 나비.

 

어릴적 '불레'를 외치며 손뼉을 치던 기억을 더듬어 쫓아가서 손뼉을 쳐보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나비였다.

포기했다가도 못내 아쉬워 발길을 돌려본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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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놀라운 그림솜씨로 엄마 아빠를 경악하게 만든 서진이가 드디어 오늘은 네 컷짜리 만화를 그렸다

제목은 "작전그림"

첫째 컷에서는 도둑이 경찰을 보고 깜짝 놀라고 있다.

둘째 컷에서는 도망치는 도둑과, 도둑을 쫓아가는 경찰이 그려져 있는데, 경찰은 도둑을 유혹하기 위한 쏘세지 그리고 도둑의 손에 채울 수갑을 들고 있다.

셋째 컷에서는 드디어 도둑이 경찰에게 잡히고, 제목이 작전성공으로 바뀌어 있다.

도둑은 경찰차에 실려서 가소

넷째 컷에서는 경찰서에 같혀 있는 모습니다.

서진이 그림의 놀라운 점은 디테일이다.

이 그림들에서도 섬세한 얼굴 표정과 그 외의 디테일 들을 볼 수 있는데,

우선 첫 그림의 깜짝 놀란 도둑의 얼굴과 효과, 그리고 경찰의 화난 표정이 놀랍다.

더구나 경찰의 뒤에는 경찰차가 앞부분만 보인다.

둘째 컷에서는 다급한 도둑의 얼굴과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경찰의 표정이 돋보인다.

셋째 컷에서 경찰은 기뻐하며 웃고 있고, 도둑은 땀을 흘리고 있다.

마지막 컷에서 도둑은 괴로워하며 창살을 붙잡고 있고, 경찰서에는 태극기와 경찰 마크가 그려져 있다.

정말이지 놀라운 디테일이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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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진이가 나에게 처음으로 전화한 날이다.

연구실에서 한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왔다.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것일까 하고 전화를 받는데, 서진이다.

엄마가 집에 와서 전화를 걸어준 것일까 하고

"누가 전화 걸어줬어?"

하고 물었더니 

"내가 했어, 내가 아빠 전화번호 알아."

라고 대답한다.

정말인가 싶어 엄마 집에 있냐고 물어보니 아직 집에 안왔단다.

할머니가 걸어준 거냐고 물어도 직접 걸었다고 한다

하긴 이모님이 아빠 방해된다고 전화 못 걸게 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첫 전화를 하더니 아빠더러 빨리 집에 오란다.

"아빠한테 왜 전화했어?"

하고 물어보니 아빠가 보고 싶어서 했단다.

그렇게 오늘 서진이한테서 첫 전화를 받고,

바로 1분도 안되어서 두번째 전화도 받았다.

그리고 다시 1분도 안되어서 세번째 전화도 받았다.

전화걸기가 재미 있었나 보다.


서현이와 오랜만에 비행기도 하고 로켓트도 하고 목마타기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가,

서현이가 뭘 해달라고 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어서

"오토바이?"라고 했더니,

"내가 아빠 오토바이 해줄께"라고 말한다.

옛적에 했던 오토바이를 기억하는 것도 기특한데,

그걸 자기가 아빠한테 해주겠다고 하니 정말 감동이다.

거절할 수 없어서 척하니 소파에 앉은 서현이 무릎에 앉는 척을 했더니,

나름 할 것은 다 한다.

몸을 왼쪽으로 기울였다가 오른쪽으로 기울였다가 하더니,

나중에 "까쯔까쯔"하면서 내 몸을 간지럽힌다.

이 조그만 아이가 맨날 뭐 해달라고만 하더니,

드디어 자기가 아빠한테 뭘 해주겠다고 덤빈다.

하긴 이거 말고도 해주겠다고 한 것이 많긴 하지.

오늘은 하도 뽀뽀를 해대서 결국은 싫다고 했다.

젖꼭지를 빨다 말고 뽀뽀를 하면,

침이 너무 많이 묻어서 괴롭다.

괴로워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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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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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부쩍 커버렸다.

이제는 제법 말하는 것도 어른스럽다.

더구나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에피소드 1.

눈이 오던 날 서진이 서현이를 데리고 밖에 눈구경을 나갔다.

막상 나가보니 눈이 꽤나 많이 와서, 서진이 서현이 둘 다 모자를 씌웠다.

모자가 없는 나를 서진이가 보더니,

"아빠는 모자가 없네. 나도 모자 안 쓸래. 아빠만 춥잖아. 아빠는 맨날 고생만 하잖아."

그리고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얼른 화장실에 뛰어가더니 수건을 가져왔다.

"아빠 앞으로 숙여봐. 내가 아빠 머리 닦아줄께. 아빠 머리가 젖었잖아."


에피소드 2.

서진이를 데리고 연구실에 갔다가 밖으로 나왔다.

손이 시렵다고 해서 내 장갑을 줬더니,

"아빠도 손 시렵잖아. 아빠가 장갑 껴."

하길래 아빠는 괜찮다고 말해줘도 한사코 안 끼겠다고 하다가 겨우 꼈다.

잠시 후에,

"아빠 나 이제 손이 따뜻해졌어. 이제 아빠가 장갑 껴"


에피소드 3.

오늘 잠들기 전에 서진이가 갑자기 나에게 안기더니,

"아빠, 나는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야"

"언제 결혼할 건데"하고 물었더니 서른 살에 한단다.

드디어 서진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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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자기 전 서진이가 갑자기 무서운 꿈은 왜 꾸냐고 물어봤다.
자기는 무서운 꿈이 싫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무서운 꿈을 안 꿀 수 있는지 알려주려고
"서진이는 뭐가 제일 좋아?"
하고 물어봤다.
대답을 하면 그게 무엇이든 그걸 생각하면서 잠이 들면 그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할 심산이었다.
그런데 서진이의 대답은 내 기대를 완전히 벗어난 대답이었다.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고 나서 서진이가 한 대답은
"응 난 아빠랑 껴안고 있는 것이 제일 좋아"
서진아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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