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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부쩍 커버렸다.

이제는 제법 말하는 것도 어른스럽다.

더구나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까지...


에피소드 1.

눈이 오던 날 서진이 서현이를 데리고 밖에 눈구경을 나갔다.

막상 나가보니 눈이 꽤나 많이 와서, 서진이 서현이 둘 다 모자를 씌웠다.

모자가 없는 나를 서진이가 보더니,

"아빠는 모자가 없네. 나도 모자 안 쓸래. 아빠만 춥잖아. 아빠는 맨날 고생만 하잖아."

그리고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얼른 화장실에 뛰어가더니 수건을 가져왔다.

"아빠 앞으로 숙여봐. 내가 아빠 머리 닦아줄께. 아빠 머리가 젖었잖아."


에피소드 2.

서진이를 데리고 연구실에 갔다가 밖으로 나왔다.

손이 시렵다고 해서 내 장갑을 줬더니,

"아빠도 손 시렵잖아. 아빠가 장갑 껴."

하길래 아빠는 괜찮다고 말해줘도 한사코 안 끼겠다고 하다가 겨우 꼈다.

잠시 후에,

"아빠 나 이제 손이 따뜻해졌어. 이제 아빠가 장갑 껴"


에피소드 3.

오늘 잠들기 전에 서진이가 갑자기 나에게 안기더니,

"아빠, 나는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할거야"

"언제 결혼할 건데"하고 물었더니 서른 살에 한단다.

드디어 서진이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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