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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뻐!!!

육아일기 2011. 6. 15. 11:08
서진이가 몰라보게 자랐다.
사실 키는 2월 이후로 별로 자라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는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놀라울 정도로 자라났다.

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3월부터 다닌 놀이학교가 몹시 힘들었나 보다.
지금도 동영상을 보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낯선 곳에 가서 새로운 규율을 배우고 따라야 하는 스트레쓰와,
매일 지금까지 배우지 않았던 것들을 배워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어마어마한 활동량 (이건 다른 애들에 비해 유독 서진이가 심해 보인다.) 덕에
매일 집에 오면 녹초가 되었다.
거기에 지난 3개월 내내 안고 살았던 감기, 세번이나 걸린 중이염 등.
키가 자라지 않았던 게 당연한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젠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녹초가 되지도 않고, 학교 생활도 점점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식사량도 그동안에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조금 먹었는데, 이제는 다시 늘고 있다.

육아일기를 쓰지 않은 지난 한두달 동안 서진이는 놀라울 정도로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어쩌다 서진이가 한마디 한 것으로 한번의 육아일기를 썼다면,
지금은 그런 정도의 이벤트는 매일 아니 매시간마다 쏟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어제는 아버지가 서진이 흉내를 내며 서진이 노래를 따라부르자,
"그렇게 부르면 안되지, 예쁘게 불러야 돼"
라고 한 것,

밤에 긴팔 내의를 입고 땀을 흠뻑 흘려서 아침에
"오늘은 반팔 내의 입자"
하니
"아니, 긴팔 내의 입을거야"
하며 청개구리 짓을 하는 것,

뽀로로 마이크를 들고 뽀로로 주제가를 비롯해 퐁당퐁당, 꼬마인디언 등의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르는 것
- 아직은 말이 빠르지 않아 퐁당퐁당은 10분의 1도 못부르지만...-
등 너무나 많다.

밤에 불꺼진 안방에서 내가 아이패드를 보고 있으면 
"아이패드 보면 눈나빠져"
하며 못보게 하고,

블록놀이를 하면, 내가 만든 탑을
"이거 내가 무너뜨려도 돼?"
하고 물어본 다음에 무너뜨리고 신나하는 것,

아침에 기저귀를 벗길 때는 꼭
"서진이는 이제 아기가 아니니까 기저귀 안 입어, 응"
하고 말하는 것,

주영이가 저녁에 도넛을 사오자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도넛이 이렇게 큰데 어떻게 먹지?"
하며 걱정하는 척 하고 나서
"안 먹으면 안 되지?"
하며 열심히 먹는 것,

새 사탕이 먹고 싶어서 입안에 있던 반쯤 먹은 사탕을 아빠한테 사탕키스로 넘겨주는 것,

잡아먹기 놀이를 하며 아빠를 물어뜯는 척 하는 것,

내가 물어뜯는 척 하면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 것,

"서진이 이제 많이 컸어"라고 말하는 것,

집에 가면 지금 자기가 뭐하고 있는지 아빠한테 말하는 것 (주로 뭔가 먹고 있다),

밤에는 엄마랑 자겠다고 갔다가, 다시 아빠랑 잔다고 했다가, 다시 엄마한테 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

이 좋은 시절은 언제까지일까? 영원히 계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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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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