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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는 항상 신이 나 있다.

낯선 사람만 아니면 언제나 사람을 보면 싱글싱글 쉽게 웃고,

음악을 들으면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면서 춤을 춘다.

오늘 아침에도 장난감 문을 붙잡고 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었다.

어디서 이런 아이가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주영이나 나나 항상 의기소침하고 전전긍긍하는 스타일인데...

아마도 주영이의 밝은 면을 닮았나보다.

서현이는 혼자 있어도 혼자서 까르르 웃으면서 잘 논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기어가다 말고 뒤돌아서 까르르 웃기도 하고,

갑자기 마구 기어서 사람한테 돌진하기도 한다.

서진이가 아빠 부르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인지, 요새는 아빠라는 말을 우렁차게 잘 한다.

나랑 둘이 있을 때는 한 100번은 아빠라고 한 것 같다.

장난감도 없이 침대 위에서도 잘 논다. 

이리 기댔다가 저리 기댔다가 다시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아빠를 좌우로 넘어다니기도 하고, 혼자서 "어찌고어찌고"하며 중얼거리기도 한다.

서현이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서진이는 서현이가 자기한테서 뭔가를 배운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주영이가 서현이한테 서진이 세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 언니 이 닦는 거 보고 배우자. 저렇게 이쪽 저쪽 골고루 닦아야지"

하면서 가르치는 척 하자, 신이 나서 열심히 세수를 했다.

오늘 아침에는 자기 옷 입는 모습을 서현이가 보고 배우도록 하라고 하면서,

서현이 앞에서 스스로 옷 입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이 방법을 잘 활용해야겠다.

서진이는 서현이를 잘 때린다.

서현이가 와서 자기 것을 만지거나 하면 가차없이 때리거나 밀고 발로도 찬다.

하지만 서현이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무조건 서진이에게 기어간다.

아마도 비슷한 덩치라서 동질감을 느끼는 것인지, 서진이 노는 곳만 열심히 쫓아다닌다.

그런데, 서진이는 서현이를 그렇게 구박하는 주제에 이모님이 서현이를 혼내는 시늉을 하자,

되려 이모님한테 왜 할머니가 아기를 야단치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아기는 엄마아빠가 야단쳐야지 할머니는 안된다고 했다는데...

참, 이중적인 서진이다.

하긴 예전에도 서현이를 할머니가 왜 빌려가냐고 따지거나, 할머니가 서현이 계속 데리고 있으면 안된다고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하기도 했으니.

서진이가 조금만 서현이를 덜 때리고 같이 놀면 참 좋을텐데...

둘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면, 이런 것이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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