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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와 선거

육아일기 2012. 4. 14. 12:07

아침에 선거하러 가면서 서진이와 함께 갔다.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곳들이 조금 있었는데 서진이가 물어보길래 웅덩이라고 알려줬다. 비슷한 단어로 엉덩이가 생각나서 서진이에게 "엉덩이는 뭐야?"하고 물었더니 1초도 안되어 대답한 말

"응 똥싸고 쉬싸고 방구끼는거"

오후에 다함께 코코몽 에코파크에 갔다. 꽤나 기대를 했는데 가는 길은 중간중간 차가 한대밖에 다닐수 없는 곳이 있어 차들이 나올 때는 마냥 기다려야 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처음엔 무지 실망이었다. 게다가 한번 밖에 탈 수 없는 전기기차는 딸랑 세칸으로 되어 한번에 아이와 어른을 합쳐 12명 탈 수 있고 한 바퀴의 거리는 50미터 정도에 불과해서 기차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꽤나 재미있었나 보다. 별 거 없는 낚시 놀이도 좋아하고, 뻔한 미끄럼틀은 질리도록 타고 놀았다. 기대했던 자동차 놀이는 불과 2-3분만에 끝난 반면 다른 소소한 놀거리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당한 것 같았다. 역시나 서진이는 집에 가지 않겠다고 우겼다. 

집에 와서 잠자기 전에 서진이가 왜 강릉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안 오냐고 물었다. 사람들에게 외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셨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작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늘나라는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해줬지만 잠시 후에 다시 왜 강릉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한번도 안 나오냐고 물었다. 엄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서진이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할 것이다.

서현이는 기어서든 보행기를 타고서든 이제 집안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있다. 보행기를 탈 때는 문이 좁아서 걸릴 때 이리저리 돌려서 맞는 방향으로 보행기를 통과시킬 정도가 되었다. 서진이보다 더 장난꾸러기가 될 것 같은게, 목욕을 할 때도 서진이는 물장구를 그리 심하게 치지 않았는데, 서현이는 내 바지가 다 젖을 정도로 마음껏 물장구를 친다. 얼굴에도 장난기가 가득하다. 마치 "이제 무슨 장난을 쳐보나" 궁리하는 듯한 얼굴이다. 야단을 맞을 때도 전혀 무서워하는 낌새가 없다.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하고 싶은데로 한다. 귀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렇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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