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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갔을 때, 수영장에서 서진이와 함께 물에 빠진 적이 있다.

조그만 튜브에 내가 먼저 올라타고 나중에 서진이를 받았는데, 튜브가 너무 작아서 그만 받는 동시에 튜브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서진이를 물밖에 들고 있어보려 했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우선 서진이를 놓고 중심을 잡은 후에, 물에 빠져 있는 서진이를 들어올려서 나왔었다.

많이 무서웠는지 그날 서진이는 물에 다시는 들어가지 않았고, 내가 수영을 할 때마다 울면서 무서우니까 빨리 나오라고 외쳤다. 그 날의 사진들이 아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서현이는 두 번 물에 빠졌었다.

처음은 캐나다 아파트 옥상의 수영장이었는데, 수영장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서 있던 서현이가, 잠깐 내가 서진이와 노는 동안 발을 헛디뎠는지 물에 빠여 있었다. 얼른 안아 올렸지만 역시 서현이도 당분간은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고, 나에게 안긴 상태로만 물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도 물놀이는 좋아해서 그 뒤로도 자주 놀러가고 차츰 그 때 기억을 잊게 되었다.


두번째는 칸쿤에서였다.

역시나 수영장에서 서진이, 서현이와 놀고 있었는데, 내가 화장실에 가야 해서 주영이에게 잠깐만 봐달라고 하고 다녀왔다. 그런데 다녀와 보니, 서현이는 보이지 않고 주영이랑 서진이만 놀고 있었다.

서둘러서 수영장을 뒤져보니 서현이가 얕은 곳에서 놀다가 역시나 발을 헛디뎠는지 바로 옆 깊은 곳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워낙에 작은 아이라 소리도 못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 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했었다. 내가 만일 좀 더 늦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도 이 때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어젯밤에도 한참 그 때 생각을 했다.


그 때 이후로, 어디를 가던 특히 물놀이를 갈 때면 서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서현이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꿀로 만들어진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몸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그런 느낌? 너무나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서현이가 항상 건강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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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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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서진이와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냥 예전에 서진이가 항상 써줬던 편지 내용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서진아, 서진이는 아직도 잘 때 아빠가 꼭 안아주면 좋니?"

"응 정말 좋아."

"그런데, 나는 아빠가 할아버지가 안 되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계속 여덟살이면 좋겠어."

"왜?"

"그래서 계속 아빠랑 같이 자고, 아빠랑 같이 놀고, 카드게임도 하면 좋겠어."

"나는 커도 엄마아빠랑 계속 같이 살거야."

"결혼도 안할거야."

"나중에 우리 장성에 가서 살면 안 돼?"

"아빠 학교 안 가고 집에서 나랑 계속 같이 있으면 안 돼?"

"응, 그런데 거기서 전기세도 내고 수도세도 내고 차도 있고 그러면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럼, 내가 돈 벌면 되겠다."

이후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다음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딸을 둔 아빠라면 누구나 한번쯤 듣는 말이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내 마음과 똑같은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 이렇게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커서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서 이 세상 어딘가로 가는거야 그렇다 쳐도, 언젠가는 이 아이들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너무나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 이쁜이들, 우리 귀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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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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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부쩍 서현이가 나한테 많이 붙어있는다.

퇴근하고 집에 도착할 때도 언니보다 더 오래 안겨있으려고 하고, 그 이후로도 쭈욱 붙어 있는다.

농담으로 주영이가 "서현이는 아빠한테 풀칠했어?"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 계속 "서현이는 아빠한테 풀칠해서 붙였어"라며 따라다닌다. 얼마 전에는 정말로 풀을 들고 와서 내 옷에 풀칠을 하려고 했다.

그렇게 아빠를 하루종일 따라다니다가도 잘 때가 되면 엄마한테 간다.

"아빠랑 안잘거야?'라고 물어보면, 진지한 얼굴로 "서현이는 엄마를 제일 좋아해서 엄마랑 자야 해, 아빠도 울지 말고 언니랑 잘 자"라고 말하고 간다.

작고, 약하고 또래에 비해 키나 몸무게가 덜 나가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운지도 모르겠다.

보고 있으면 그 작은 손과 발과 팔과 다리, 몸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저 작은 몸에 내가 상상하지 못한 따뜻한 마음과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기적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글씨도 언니보다 배우는 게 늦고, 언니보다 작고 약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이렇게 사랑스럽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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