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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는 요새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책을 읽을 때에도 아는 글자가 나오면 열심히 읽는다.

아는 글자가 꽤나 많아서 쉬운 책은 그럭저럭 읽을 정도다.

또 가, 나, 다 순으로 한글을 배우느라 그런지 요새 부쩍 수수께끼를 많이 낸다.

"아빠, '나'로 시작하는 말이 뭐게?"

"나무", "아니", "나원참", "아니", "나물", "아니".

오늘은 그러다가 "아빠, 내가 소리 안내고 말할테니까 보고 맞춰봐" 하더니, 입모양을 만든다.

"나비", "딩동댕"

자기가 머리속에 생각한 단어를 계속 수수께끼로 내는데, 그 단어는 항상 똑같다.

"나"는 "나비", "다"는 "다람쥐" 이런 식이다.

또 덧셈을 배우느라 계속 덧셈 문제를 낸다.

오늘은 놀랍게도 3+8을 물어봤다. 이건 10을 넘는데... 손가락으로 세어서 안될텐데...

슬그머니 38이라고 했더니 11이라고 정확하게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생각이 자라나면서 아는 것도 많아지고 생각하는 것도 더욱 깊어진다.

어제 열이 올라서 내가 계속 옆에 있었더니,

"아빠, 내가 걱정되서 그러는거야"라고 물어본다.

신기하게도 서진이는 항상 내 마음이 어떤 지를 먼저 물어본다.

조그만 아이가 내 마음을 살피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

늑장부리기를 좋아하고, 아빠가 시키면 더 안하려고 하고 그렇지만 정말 기특하고 신통한 아이다.

최근에는 TV를 보여달라고 많이 하는데, 좋아하는 만화는 머털도사, 별나라여행 로보 순이다.

그러다가도 막상 머털도사를 보여주면 도깨비 나오는 곳에서 아빠를 찾아 뛰어온다.

그리고는 무섭다고 TV를 꺼달라고 한다.

서진이가 항상 잘 보고 또 보고 싶어하는 만화는 별나라여행 로보인데, 너무나 교육적인 만화이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교육만화이다 보니, 보여달라고 할 때 안보여주기도 난감하다.

그래도 자기 전에만 조금씩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서현이는 항상 유쾌하다. 배고프고 졸릴 때를 제외하고는.

아빠를 보면 항상 웃고, 와서 안기고, 좋아한다.

서진이 방에 누워 있으면 와서 뽀뽀를 하는데, 너무나 찐하게 해서 당황스럽다.

요새는 때찌를 배웠는데, 주영이가 "가서 때찌하고와"라고 하면 언니든 아빠든 가서 한 대 때리고 온다.

이게 습관이 되어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언니나 다른 사람들을 때리고 다닌다.

서진이는 서현이에게 맞으면 엄마나 아빠한테 와서 이른다.

자기가 직접 때리면 혼나기 때문인 것 같다.

서현이는 때리고 나서도 싱글벙글 웃고 다니고, 서진이는 울먹이면서 엄마아빠를 찾고...

요새는 낯가림도 많이 없어져서 아무한테나 "안녕"이나 "안녕하세요"를 연발하고 다닌다.

오늘은 밖에서 길을 가며 한 20번은 한 것 같다.

병원에 가서도 의사선생님에게 너무나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선생님이 다컸다고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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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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