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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모님이 아침에 오시다가 위경련 때문에 병원에 가시느라 집에 오질 못하셨다.

마침 주영이와 내가 모두 수업이 있는 터라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지윤이 엄마와 할아버지께서 서현이를 데리러 오셨다.

다행히 이모님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드셔서 조금 나아지셨는데, 저녁에 주영이가 수업이 있어서 내가 서현이를 데리러 가게 되었다.

고작 30분 정도만 차를 타면 되기 때문에 별 일 없겠지 싶었다.

오전에 미리 카시트를 내 차에 옮겨 놓고 오후 수업이 끝나자 마자 출발했다. 그 때가 5시 경.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유난히 막히는 길을 가서 서현이를 차에 태웠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데, 서현이가 울어대기 시작한다.

그러려니 했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

운전 중에 손을 뒤로 뻗어 만져보니 카시트가 조금 밀렸다.

꾸역꾸역 밀어서 제자리로 보내고 계속 운전을 하는데, 서현이는 계속 더 심하게 울어제낀다.

너무 심하게 울어서 뭐가 잘못된 것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시 목 근처라도 졸려서 숨을 쉬기 어려운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학교 후문까지 도착해 우선 차를 멈추고 서현이를 안아봤다.

이런. 옷을 너무 껴입어서 더웠던걸까,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있다.

옷을 벗기고 잠시 차 밖에서 안고 있었더니 울음을 그치고 다시 방긋 웃는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지 싶어 서현이를 다시 카시트에 앉히려고 하니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서너번. 학교에 계속 있을 수는 없어서 우는 서현이를 억지로 앉히고 다시 출발했다.

서현이가 아니나다를까 울어제끼기 시작한다.

운전을 하면서 손을 뻗어 뒤를 만져보는데 카시트가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제자리로 돌리려고 노력해도 계속 카시트가 비틀어진다.

서현이가 온 힘을 다해 카시트를 밀어내더기 결국은 밀려진 카시트 사이로 탈출에 성공했다.

사고가 날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탈출에 성공한 서현이가 울음을 그치고 다시 평소로 돌아왔다.

나름 하고 싶었던 말을 하면서 뒷자리에서 쫑알거리기 시작한다.

다행시 집까지 무사히 왔지만, 아마도 카시트에서 탈출한 아기로는 서현이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도 차 타는게 싫더냐 이놈아.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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