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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진이는 고집장이에 떼쟁이였고, 서현이는 마냥 순하기만 했다.

그러나, 드디어 이 둘이 바뀌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서진이는 점점 순해지고 말도 잘 듣는 아이로 변한 반면, 서현이는 본성(?)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인지 고집이 무척 세지고 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 아침에 서진이 놀이학교 차에 태우려고 나가던 날, 서현이도 같이 데리고 가서 산책을 시키려 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같이 기다리다가, 서진이가 영양제를 떨어뜨리고 와서 얼른 가지러 들어갔었다.

그런데 그 때 내가 없는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오고 서현이만 엘리베이터를 타서 내려가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주영이까지 나와서 같이 내려가보니 1층에서 모르는 할머니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었다.

서진이는 겁이 많아서였는지 우리가 못하게 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았는데, 서현이는 정말 겁이 없고 자기 고집이 센 것 같다.

현관에 나가지 마라고 그렇게 야단을 쳐도 금방 혼자 맨발로 현관에 나가 버린다.

엘리베이터도 혼자서 그냥 쑥 타버리고, 여기저기 겁도 없이 돌아다닌다.

먹기 싫은 것은 절대로 안 먹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기도 하는데, 여간해선 잘 달래지지도 않는다.

어제는 오랜만에 카페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서현이가 하도 "아빠아빠" 소리를 질러대는가 하면 느닷없이 "악"하고 소리를 질러서 전전긍긍하다 나왔다.

물론 여전히 잘 웃고 애교도 많다.

아침이면 안방에서 서진이방까지 꼭 혼자서 오는데, 

나한테 와서 한번 안기고 뽀뽀도 한 다음에 서진이를 쫓아다니며 논다. 

밥 먹을 때는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기울였다가 하면서 아빠랑 놀기도 하고,

"아~ 해야지"라고 말하면 갑자기 크게 입을 벌리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서진이와 오토바이를 태우는 장난을 했는데 - 무릎에 앉히고 오토바이 타는 흉내내기 - 서현이도 같이 하고 싶어서 옆에서 보챘다. 결국 둘을 번갈아 태우면서 수차례 했는데, 장난치기를 여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서진이를 좋아해서 서진이한테 달라붙어 뽀뽀를 하는 때가 많다.

나한테는 자기가 기분이 좋으면 하지만, 내가 해달라고 해서 해 주는 일은 또 거의 없다.

이렇게 애교만점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서진이한테도 이기려 들 때가 올 것 같다.


서진이는 올해 엄마아빠와 시간을 많이 보내서인지 말도 잘 듣고 많이 순해졌다.

예전엔 잠자기 전에만 책을 읽어 달라고 졸랐는데, 이제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자고 있는 나를 깨워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최근 부쩍 곤충에 관심을 많이 보여서 주로 읽는 책이 세밀화 자연관찰 시리즈 중에서, 개미, 꿀벌, 메뚜기, 잠자리, 매미 이런 것들이다.

책에서 짝짓기를 보고 배워서, 어제 분당의 공원에서 전시관에 갔을 때는 장수풍뎅이 두마리를 보고 짝짓기를 한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강남스타일을 몇 번 보더니 재미가 있었는지 매일 보여달라고 하고서는 노래도 따라 부르고 춤도 따라 추기 시작했다. 

노래와 춤에 별 관심 없던 서진이가 별 일이다.

반면 서현이는 노래만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며 춤을 추고, 아빠가 노래를 부르면 따라서 부르기도 한다.

엊그제 이모 댁에서 데려올 때는 계속 떠들다가도 아빠가 노래를 부르면 얌전히 듣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에 자장가를 불러주면 얌전히 듣다가 잠들기도 한다.

서현이에 대한 견제도 이제 많이 줄어서, 같이 놀아주거나 안아주기도 한다.

싫어하던 목욕도 이제는 좀 즐기게 되었고, 점점 어여쁜 아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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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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