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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온가족이 키즈카페에 갔다.

원래는 서진이에게 새로운 블럭을 사주기 전에 한번 써보려고 갔는데,

우리가 원하는 버그박스가 블럭카페에 없어서 그냥 옆에 있는 키즈카페로 갔다.

롯데마트 내부에 있는 조그만 키즈카페라 놀이도구는 많지 않았지만 서진이와 서현이 모두 오랜만이라 그런지 무척 즐거워 보였다.

서진이는 이제 제법 커서 혼자 알아서 놀아도 별 신경이 안 쓰이는데,

서현이는 혹시라도 다치거나 제대로 못 놀까봐 잔뜩 긴장하게 된다.

먼저 방방뛰는 곳에 갔는데, 대여섯살 정도 된 남자애가 일부러 서현이에게 와서 부딪히고 위에서 아래로 다리를 건다.

혼내고 화를 냈더니, 한번 정도 더 해보다가 다른데로 간다.

아빠가 도와줘서인지 서현이는 나름대로 열심히 잘 논다.

그러다 대여섯살 먹은 애와 부딪혀서 넘어져 운다.

갑자기 아홉살 쯤 되어보이는 여자애가 오더니 서현이를 잡는다.

달래주려나 했더니, 나의 순진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다.

조그만 애는 여기서 놀면 안된다고 끌어내린다.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서현이를 달래느라 그녀석에겐 뭐라 할 틈도 없었다.

기분이 상했는지 옆에 다른 곳으로 옮겨서 논다.

조금 있다가 다른 아이들 소꼽장난 하는 곳으로 갔는데, 그 중 한 여자애가 서현이를 또 끌어낸다.

"애기랑 같이 안 노니?"하고 그냥 한마디 하고 돌아서서 다시 원래 놀던 곳으로 갔는데,

잠시 후 그 여자애가 와서 이제 아기랑 같이 놀겠다고 하더니, 끈질기게 귀찮게 굴기 시작한다.

이런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관심병 환자 같은 어린애들이 어딜 가나 꼭 있다.

대개는 자기 부모(특히 아빠)에게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애들이다.

나를 마치 자기 아빠나 되는 양 서현이보다 더 나에게 들이댄다.

이럴 땐 참 당황스럽다.

잠시 후 12살짜리 여자애들 둘이 나타나더니 서현이가 너무 귀엽다고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언니들과 노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서 잠시 놀게 하고 서진이에게 갔는데,

갑자기 서현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서 보니, 미끄럼타고 내려오면서 다리가 꺾였다고 한다.

다쳐보이지는 않는데 눈치를 보니 아까부터 따라다니던 조그만 여자애가 옆에서 훼방을 놓는 것 같다.

관리하는 아가씨가 와서 한마디 하고, 12살짜리 여자애는 조그만 여자애가 잘못 했는데 왜 자기들한테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속상해한다.

그래도 서현이가 예쁜지 조금 있다가 다시 서현이에게 온다.

이 조그만 아이가 "안녕하세요"를 똑똑히 말하고, 강남스타일 춤까지 추니 인기는 더욱 상승이다.

게다가 주변 언니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대로만 깔깔거리며 노는데다 아빠가 안아주는 것만 허락하니,

영락없는 차도녀 스타일이다.

덕분에 일하는 아가씨들까지도 귀엽다고 난리다.

서현이가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는 도중에도, 서현이는 자기 놀 일에 열심히 집중이다.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면서 놀고 있다.

역시 호기심이 왕성하다.

옛날 오락실 게임들도 해보는데, 진짜로 자기가 할 때는 제대로 못하면서 데모 플레이가 돌아갈 때는 자기가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뭐, 귀여울 따름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2시간을 내리 놀았다.

집에 와서는 함께 목욕을 했는데, 둘 다 목욕을 정말 좋아한다.

목욕을 하다 서진이가 나에게 뽀뽀를 하면 서현이도 "뽀뽀"하면서 나에게 입술을 들이댄다.

둘 다 열심히 노느라 배가 고팠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밥도 잘 먹는다.

서진이는 밥을 다 먹고, 쨈빵을 만들어 달라더니 그것도 다 먹었다.

역시 아이들은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 새삼스럽게 또 배웠다.

잠자리에 누운 서진이가 자기는 아빠랑 같이 그림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아빠와 뽀뽀를 하면 하트가 주변에 잔뜩 생기는 꿈을 꾸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아빠도 같은 꿈을 꿔야 한다고 한다.

서진이와 서현이를 보고 있으면 이게 꿈인가 싶다.

서진이를 제외한 세상 나머지를 다 준대도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다.

귀여운 우리 아가들.

건강하고 영특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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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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