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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드디어 우리 집으로 이사를 했다.

집주인은 여전히 싸이코처럼 군다.

이사하는 날 집에 와서는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떼고 가라고 하더니,

어차피 이사하면서 다시 떼었다 달아야 하는 중문을 제대로 바꿔달라고 하질 안나, 문 사이에 빛이 들지 않도록 붙여놓은 스티커도 떼고 가라고 한다.

인테리어를 새로 할 거라고 하면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을 보면 그냥 우리를 괴롭히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집주인 덕분에 우리집에 들어가는 기분이 한결 더 상쾌하다.

이제는 그런 꼴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살 것만 같다.

집은 새 집이라 깨끗하기도 하고, 최신의 기술들이 적용되어 고급이기도 하고, 위치도 좋고, 경치도 좋고 거의 모든 면이 이전 집보다 낫다.

단점이라면 자연드림이 근처에 없고, 아직 입주기간이라 어수선하고, 소아과도 아직 없고, 편의시설도 아직은 부족하다.

가장 좋은 점은 둘 다 학교가 가깝다는 것이다.

주영이는 걸어서 10분, 나는 약 30분이면 갈 것 같다.

그저께 아침에 차가 없어서 버스를 타러 갔다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그냥 무작정 걸었는데, 이리저리 헤매었음에도 불구하고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서진이도 새집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집이 좋다고 무척 신이 났다.

서현이는 아침에 일어나더니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모님 댁에 가서 잠이 든 체로 새 집에 왔기 때문에, 여기가 새집인지 모르고 깨어났다.

집 구조가 비슷한 덕에 처음엔 잘 몰랐었는데, 서재로 가려고 해도 문이 없고, 예전 부모님 방에서 서진이 방으로 가려고 해도 문이 없어서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았다.

이제 우리 집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나도 집 구조가 비슷해서 다른 일을 하다보면 잊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부엌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이사하는 분들이 무척이나 세심하게 정리해준 덕에 할 일이 별로 없다.

원래는 한 일주일 정도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낼 것 같았는데, 따로 정리할 것이 없어 무척이나 편하다.


부모님께서 금요일에 올라오셨다.

아버지가 예전과 달리 무척 피곤해 보이시고 얼굴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다.

하지만 서현이가 워낙 애교덩어리라 조금은 피로를 잊으신 것 같았다.

그동안 서현이가 부쩍 자라서 이제는 제법 잘 논다.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면 춤을 따라 추면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서진이와는 달리 서현이는 하루 종일 유쾌한 편이고, 춤이나 노래도 훨씬 좋아한다.

서진이가 뭔가 하나에 몰두하는 편이라면 서현이는 이것 저것 관심도 많고 심각하기 보다는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노는 것도 좋아한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호기심이 많고 장난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보고 있으면 뭐 더 장난칠 것이 없나 하고 집안을 뒤지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정말이지, 서진이와 서현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에서 사랑이 마구 솟아나는 것이 느껴진다.

서진이가 부모님과 함께 광주에 간 덕에 오늘은 서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서현이는 아빠를 너무나 다정하게 부른다.

목소리 하며 그 톤이 어린아이답지 않게 다정하다.

같이 조금 놀면 쉽게 깔깔거리며 웃고 작은 일에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기 때문에,

정말 같이 놀아주는 보람이 있다.

서진이도 그렇지만 서현이도 우리 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을 보면 야단은 치지만, 싫지는 않다.

오히려 호기심 많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마음에 쏙 든다.

두 아이 모두 모든 면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너무나 사랑스럽다.

둘 다 조심스러우면서도 대담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다.

그리고 유쾌하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정말 어디서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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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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