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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이제는 제법 잘 걷는다.
17개월 정도 때만 해도 아파트 입구에서 소현초 방향 중간의 배드민턴장까지 걸어가려면 하세월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걸어가는 속도나 별반 차이가 없다.
더구나 그 때는 뭐가 그렇게도 궁금한게 많은지 마치 구역 점검하는 강아지처럼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걸어가야 해서 더욱 시간이 많이 걸렸을게다.
지금은 가끔씩 지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하는 것 말고는 비교적 딴 짓 없이 잘 따라온다.
다리 힘도 많이 좋아져서 전에는 쉬엄쉬엄 걸었는데, 지금은 중간중간 기분 좋으면 뛰면서 따라온다.
배드민턴 장에 가서 서진이가 가장 즐겨하는 운동은 계단 오르내리기다.
배드민턴 장으로부터 아파트로 바로 가는 나무로 된 계단이 바로 서진이의 favorite course인 셈이다. 일단 이 계단으로 가게 되면 바지도 더려워지고 올라갈때는 손도 짚어야 하기 때문에 손도 더러워지고 가끔 넘어지기라도 하면 옷이 다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안 데려가려고 하지만 결국은 가게 된다.
오늘은 공을 가져가서 공차기를 좀 시켜볼 요량이었는데, 아직은 공차기가 그리 재미있지 않은 모양이다. 한두번 차고 나면 으례 손으로 잡고 들어서 나에게 가져다 준다. 때로는 지나가는 할아버지에게 주기도 한다.
그래도 비교적 잘 논다. 공차기도 꽤나 잘 하는 편이다. 한참을 엄마 아빠와 공차기를 하고 놀다가 결국은 계단으로 가게 되었다.
몇 계단을 내려가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손을 잡고 계단 끝까지 가면 다시 돌아서서 올라간다.
이 계단이 일반 계단처럼 연속해서 계단이 있는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있기 때문에 서진이에게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오를 때도 주로 손을 잡고 오르는데, 손을 잡아 주지 않으면 땅에 손을 짚고 올라간다.
손을 잡고 오를 때에는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짧은 다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를 쫙 벌리면서 사이가 제법 긴 계단을 한 걸음씩에 오르려고 한다.
내가 '다리길이 생각 좀 해야지' 했더니 주영이가 '아빠 다리랑 비슷해요'한다.
그렇게 따지면 엄마 다리길이도 거기서 거기지.
암튼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쯤 서진이랑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려나...
서진이가 남자 애들 못지 않게 운동을 잘 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검도 같은 걸 배워서 시원찮은 남자 애들보다는 힘도 셌으면 좋겠다는게 내 바램이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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