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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와 함께 놀면 서진이의 한가지 특성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서진이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같이 하도록 시킨다는 점이다.
예전부터 서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발구르기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이 발을 구르도록 시킨다. 그것도 한사람씩 지명해 가면서. "아빠, 아빠" 하고 부른 후에 손짓으로 따라 하도록 시킨다.
발구르기는 밖에 나갈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반드시 하는 동작이기도 하다.
요새는 발구르기를 하고 나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를 하고 그 후에 어지럽다며 바닥에 쓰러지는 것까지 3연속 콤보를 시킨다.
서진이 방에서는 엉덩이를 푹신한 침대가에 대고 앉아서 방방 뛰기를 시킨다.
최근에는 토끼 흉내를 내면서 깡총깡총 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주변사람들에게 따라 하도록 시킨다. 마치 유격훈련을 하는 느낌이다.
그 외에도 종이로 된 북을 머리에 쓰고 인사하면서 북 떨어뜨리기, 소파에 안기 등을 시키는데, 무엇보다도 하일라이트는 "응가하기"이다.
서진이는 주로 나랑 숨바꼭질을 하면서 응가를 많이 했는데, 숨바꼭질 중에 응가를 하게 되면 쪼그리고 앉아서 힘을 준다.
이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쪼그려 앉은 후에 힘을 줘야 한다.
처음엔 내가 서진이 힘줄 때 서진이가 잘 할 수 있도록 같이 앉아서 힘주는 흉내를 내면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쪼그리고 앉아야 한다.
주영이는 서진이가 자라서 리더십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글쎄...
그건 커봐야 알 수 있겠지...
지금은 단지 서진이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하다.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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