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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없으니 집이 텅 빈 것만 같다.

서현이는 서진이보다 일찍 잠드는 편인데다 아직 말을 못해서인지 서진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아침에 서진이를 준비시켜서 놀이학교를 보내려면 꽤나 소리를 질러야 한다.

잘 일어나질 않으니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야 하고,

잘 먹질 않으니 먹으라고 소리를 질러야 하고,

잘 씻거나 이를 잘 닦지 않기 때문에 또 소리를 질러야 한다.

옷도 잘 안입어서 소리를 질러야 하고,

빨리 나가자고 해도 느릿느릿 움직이기 때문에 소리를 질러야 한다.

이런 과정이 스트레스처럼 느껴졌었는데,

막상 서진이가 없고 보니, 서진이는 그런 과정들을 다 즐겼었던 것 같다.

아빠랑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을 항상 즐거워했다.

내가 빨리 일어나서 식탁으로 가자고 하면 안아서 데려다 달라고 하면서 웃고,

빨리 먹으라고 하면 조금씩 먹으면서 웃는다.

내가 빨리 세수하러 가라고 소리지르면 웃으면서 기어가고,

이도 닦아달라고 조르고,

옷도 입혀달라고 조르면서 좋아한다.

놀이학교 차를 타러 가는 동안에도 서진이는 아빠와 함께 가는 것을 즐거워했던 것 같다.

만일 서진이가 그 모든 것을 시키는 대로 잘 하면서 전혀 즐기질 않고 인상만 쓰고 있다면 어떨까.

지금의 서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새삼 느낀다.

빨리 서진이가 와서 또 그 부산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빠가 좋아서, 뭐든지 아빠가 해주면 좋아하는 서진이,

아빠가 안아만 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서진이,

아빠 옆에 계속 붙어있으려고 하는 서진이,

그런 서진이가 너무나 보고 싶다.


그래도 서진이가 없는 동안, 서현이와 많이 친해졌다.

그제는 저녁 때 서현이가 말을 안듣고 엄마한테만 가서 조금 뾰루퉁해 있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서현이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나갔더니만 현관 앞에서 아빠를 부르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나중에 들어와서 앉아 있는데, 서현이가 와서 안기더니 방긋방긋 웃기 시작한다.

서현이 특유의 애교시간이다.

얼굴을 내 가슴에 묻기도 하고, 또 방긋방긋 웃으면서 뽀뽀를 한다.

아마, 아빠가 조금 삐진 것 같아서 달래주러 왔나보다.

자다가 깨면 아빠 팔을 베고 안겨서 다시 잠들기도 한다.

어제는 자다가 깨서 울길래 방에 갔다가 아무래도 나도 같이 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서현이에게 "아빠 치카하고 올테니 울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라고 했더니 정말로 울음을 그치고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더니 내 옆에서 뒹굴거리고 좀 놀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말도 잘 알아듣고, 참 영특하기도 하다.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스마트폰으로 코코몽 어플로 혼자 잘 실행시켜서 보고 놀기도 한다.

이젠 혼자서도 잘 논다. 최근에 부쩍 큰 것 같다.

특히 아프고 난 뒤로는 정말 잘 먹어서 급성장기인가 기대도 된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서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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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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