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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또 광주에 갔다.

이번엔 기차로 데려다 줬는데, 1년전 쯤에 같이 기차로 가던 때에 비해 부쩍 성숙해졌다.

그 땐 한 손에 여행가방을 들고 서진이를 남은 팔로 안아야 해서 힘들기도 했고, 낯선 곳이 두려워서 처음에 울기도 해서 애먹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잘 걷고, 기차 계단도 잘 올라가니 무척 편하다.

대합실에서는 아빠 무릎에 안겠다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기차 안에서도 비교적 잘 놀았다.

출발한지 15분 만에 언제 장성에 도착하냐고 떼를 쓰기도 했지만, 바깥 풍경을 보거나 역에 도착하면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거나 밖에 써진 글씨를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이패드는 필요했지만 아이패드도 앵그리버드를 좀 하더니 금방 질렸나보다.

다시 조잘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배가 조금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도착하고 나서는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역에 마중나온 할아버지를 보고 반가왔는지 뛰어가서 안기기도 하고 기분은 무척 좋아보였다.

서진이는 쿨해서 아빠랑 헤어지는 것도 참 잘한다.

집에서는 아빠 없이는 못살것같이 굴더니만...

서진이가 집에 없으니 집이 텅 빈 듯하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특히 잘 때나 새벽에 잠을 깼을 때 서진이가 옆에 없어서 허전하다.

서진이 없을 때, 사람들 만나서 술도 한잔 하면 좋으련만 마침 감기가 걸린데다 개학이 다가와서 할 일이 많아지니 그럴 수도 없다.

집에 들어올때 서진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 좀 아쉽다.

이런 것들을 그래도 서현이가 채워주는데, 서현이는 지금 감기에 심하게 걸린 상태이다.

기침을 심하게 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 어린 것이 너무 고생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나마 누렇던 코가 조금씩 묽어지고 눈꼽도 조금 줄기는 했지만 기침은 여전히 심하게 한다.

밤에 자다 심하게 기침을 할 때면 깨어서 울기도 하는데, 덕분에 주영이도 잠을 많이 설치고 있다.

감기 덕에 입맛도 없어져서 밥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겨우 햄이나 굴비 정도만 몇번 먹고는 그 좋아하는 딸기도 안먹는다.

지금은 분유로만 배를 채우고 있다. 안 먹을까봐 얼마전부터 섞어주던 우유도 안 주고 있다.

들어올려보니 체중이 꽤 줄은 것만 같다.

빨리 감기가 나아서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해야 할텐데...

불쌍한 서현이.


아, 그리고 서진이가 드디어 토트네스를 그만 두게 되었다.

이제 다담주부터는 연화유치원에 다니게 된다.

경기대에 가까워서 한편으로는 편한 점도 있을 것 같고, 돈도 꽤나 절약된다.

새로 지어서 시설도 좋고 바로 옆이 산이라 체험학습도 잘 할 것 같지만, 토트네스에서처럼 살뜰한 보살핌은 못 받을 것 같기도 한다.

토트네스는 처음에 많이 아프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진이가 글도 깨우치고 여러 가지 배운 것들도 많은데다 선생님들도 대부분 친절해서 안심하고 보낼 수 있었다.

죽전으로 옮기지만 않았으면 1년은 더 보낼 생각이었는데, 차를 너무 오래 타야할 것 같아서 그냥 옮기기로 했다.

서진이는 역시나 쿨해서 그만 두는 것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 것 같고, 선생님들이나 친구들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할텐데, 또 나름 서진이가 잘 적응하는 성격이라 괜찮을 것 같기고 하다.

부디 이상한 애들만 없기를 바란다.

뭐, 있어도 어차피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니 잘 극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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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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