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방학이 되고 거기에 코로나가 겹쳐서 아이들이 하루종일 집에서만 지내게 되었다.

그 덕에 점심까지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기왕 그러는 김에 서현이한테는 수학을 좀 가르치고 서진이는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좀 가르칠까 싶었다.

처음에는 서현이한테 먼저 스스로 학습지를 풀게 하고, 내가 채점을 한 후에 틀린 것만 알려주기로 했다.

나와 첫 공부를 하던 날, 나는 그냥 폭발해버렸다.

 

"아니 이것도 모를 수가 있단 말이야?"

"넌 아빠 말을 듣고는 있니?"

"방금 설명했는데 벌써 잊어버렸니?"

"그렇게 아무 숫자나 말하지 말란 말이야,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지"

등등...

 

내가 말을 하면서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혼을 냈다.

그러다 아차 싶었고 이제 곧 울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런데도 서현이는 울지 않았다.

이쯤 되면 "아빠 싫어"하고 가버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끝까지 참고 아빠의 화를 견디고 있었다.

잠시 후 엄마가 지나갔는데, 학습지에서 틀린 부분을 엄마에게는 보이지 않으려고 감췄다.

 

왜 그랬을까?

왜 서현이는 아빠의 심한 말들을 참고 견딘 것일까?

그 와중에도 내 팔을 붙들고 옆에 꼭 붙어앉아있는 서현이를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화를 내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법일까?

다음날부터는 문제를 풀기 전에 알아야 할 내용을 서현이에게 먼저 설명해주고 난 후에 문제를 풀게했다.

효과가 금방 나타나서, 서현이는 문제도 훨씬 잘 풀고 이해도 더 잘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되었다.

울지 않는 서현이... 서현이는 그렇게 아빠에게 교훈을 하나 주었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봇대회에 나간 서진이  (0) 2018.11.21
날아갈 것 같은 아이들  (0) 2018.11.21
훌라후프에 빠진 서현  (1) 2018.06.07
꽃보다 아이들  (0) 2018.06.07
서진이의 놀라운 영어 시 쓰기  (0) 2018.04.22
Posted by 네오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