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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이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엄마 아빠를 다그치기도 하는데 (사실 엄마를 다그치는 일은 없다. 그래 봐야 야단만 맞을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이 때 쓰는 말은 "~말이야", "~니까" 이 둘이다.
아이패드가 보고 싶으면 나한테 와서 목청을 높이면서 "아이패드 보니까"라고 한다.
아마도 주변에서 "밥 먹으라니까" 혹은 "이제 그만 갖다 놓으라니까" 이런 소리를 듣고 응용을 하는 모양이다.
아직은 자기주장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 서진이다.

지금도 가끔 자기가 해야 하는데 아빠가 했다면 칭얼거리는 서진이지만 가끔은 해야 할 일을 아빠한테 떠 넘기기도 한다.
어제는 소꼽놀이를 하다가 토마스 기차를 보고서 예전에 기차놀이 셋트를 만들어 놓고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던 모양이다.혼자 가서 끝방의 창고를 뒤지더니 토마스 기차셋트 박스를 찾아왔다. 그러더니 "아빠가 만들어줘" 한다.
내가 "소꼽놀이 하던 거 치우면 만들어 줄께" 했더니, "아빠가 치워" 한다.
그래서 "그럼 아빠랑 같이 치우자" 했더니 "아빠가 혼자 치워"라고 한다. 이런 -_-;;.
다시 "이거 안 치우면 기차 안 만들어 줄거야, 빨리 치워" 했더니, "서진이 바빠" 란다.
요새 서진이가 자주 쓰는 말이 바로 이 "서진이 바빠"이다.
뭐 좀 시키면 맨날 바쁘단다.
아마, 엄마 아빠한테 배운 말이겠지. 앞으로는 서진이가 해달라고 하면 잘 해줘야겠다.

서진이가 요새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잡아먹기 놀이"이다. 내가 특별히 이런 말을 쓴 것도 아닌데 어느날 서진이가 말을 지어냈다.
"잡아먹기 놀이"는 내가 서진이를 잡아먹겠다고 쫓아가면 서진이가 도망가는 놀이이다. 잡힐 듯 말 듯 계속 도망다니느라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데, 결국은 아랫집에서 전화가 왔다. -_-;;
30개월 아기가 뛰면 얼마나 뛴다고... 화장실에서 담배나 피지 말지... 라고 이모가 말했다.
아무튼 그래서 서진이가 선택한 것은 소파 위에서 뛰는 거다. 좁은 소파 앞에서 내가 "서진이를 잡아먹어야겠다. 얌냠냠"하고 손을 휘저으면 서진이는 소파 위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계속 뛰어다닌다. 이 단순한 것을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시간만 나면 잡아먹기 놀이를 하잰다.

밤에 자기 전에 서진이가 하는 또다른 놀이는 "애벌레 놀이"이다.
이건 예전에도 했던 것인데, 즉 내 몸 위에 올라오거나 그냥 옆에 엎드려 누워서 이불을 등에 덮고 꿈틀꿈틀하는 놀이다. 여기까지가 예전의 놀이라면 지금은 그렇게 하고 나서 나에게 "아이 징그러워"라고 말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아빠, 아이 징그러워 해"라고 하면 내가 "아이 징그러워" 하면서 얼굴을 가린다.
며칠 전에는 이걸 한 100번 넘게 반복해서 했다.
서진이는 이게 질리지도 않나보다.

얼마전 자기 전에 서진이한테 "꿈에서 누구 만날거야"라고 물었더니 뽀로로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만화 캐릭터들을 말한 적이 있다. 계속해서 물었더니 결국은 "괴물 만날거야"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잠시 생각해보더니 "괴물은 무서운데" 하면서 걱정을 한다. 아유 귀여워.

서진이는 이모가 제일 좋은가 보다.
쌍대비교법으로 물어보면 이모를 제외하고는 내가 제일 좋은데, 이모랑 나 중에서 고르라면 항상 이모를 고른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이모가 좋아, 뽀로로가 좋아"하고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뽀로로라고 대답한다.
뽀로로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랑 이모랑 비교해서 물었더니, 모두다 이모보다 더 좋아했다.
그래 차라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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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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