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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였을 때에는 무서울 것이 없었던(?) 서진이도 드디어 무서운 것이 생겼다.
다름아닌 괴물이다.
서진이가 괴물을 처음으로 무서워하게 된 것은 뽀로로를 보던 중 괴물이 나왔을 때였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루피가 읽어주는 이야기에서 괴물이 나오는 것을 듣고 다들 무서워하자, 
뽀로로가 괴물로 분장해서 다른 친구들을 놀래킨다는 내용이다.
서진이 혼자 아이패드로 뽀로로를 보다가도 이 대목이 나오면 꺼버리고 무섭다며 아빠한테 오고는 했다.
그러더니 뭔가 무서운 것이 있으면 괴물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요새 서진이는 항상 나와 자고 있는데, 이 말썽꾸러기가 이제는 말을 잘 안 듣는 미운 세살이 되고야 말았다.
재우려고 노래를 불러주거나 책을 읽어줘도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느라 가만히 누워 있는 법이 없다.
그래서 나온 수단 중 하나!
불꺼진 방에서 안방 화장실 쪽을 가리키며 거기 괴물이 있다고 하는 거다. -_-;;
그럼 서진이는 얼른 나한테 와서 꼬옥 안긴다.
이 상태로 얼마 있다 보면 잠이 드는데, 문제는 여기서 새로운 버릇이 또 생겼다는 것이다.
괴물이 무서워서인지 아빠랑 이불 속으로 자꾸만 "꼭 숨자"고 한다.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아빠도 꼭 그렇게 따라하게 만든다.
그래서 다시 하게 된 것이 이젠 괴물이 없다고 안심시키는 일이다.
처음엔 내가 "괴물 저리 가"하고 나서 괴물이 이젠 갔다고 말하고,
다음엔 서진이더라 "괴물 저리 가"라고 말하게 한 후에 안심을 시키곤 하다가,
급기야는 "괴물 거기 있어?"하고 물어 본 후에 대답이 없으니 괴물이 없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마지막은 잘 이해했는지 아직 모르겠다. -_-;;

어젯밤엔 주영이가 화장실로 나가서 괴물 흉내를 내고는 방으로 다시 들어왔다.
그걸 본 서진이가 "엄마가 괴물이야?"하고 물어보는 통에 나까지 주영이한테 혼나고 말았다.

최근 서진이는 변비로 조금 고생을 하고 있다, 사흘 동안 응가를 하지 않을 때도 많다.
예전엔 간단한 숨바꼭질로 금방 응가를 하곤 했는데, 이젠 그게 잘 통하지 않아서 며칠 전에는 무려 세시간 동안이나 서진이와 뜁박질을 했다. 집안을 계속 뛰어다니며 늘 똑같이 부르는 노래는 "파란 나라를 보았니"이다.
이젠 제법 커서인지 꽤나 잘 뛴다.

어제는 눈이 많이 와서 서진이를 데리고 엄마와 함께 뒷길을 올라갔다.
처음엔 그냥 눈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비탈길에 눈이 잘 쌓여있어, 썰매를 들고 나가 결국은 썰매를 탔다.
작년에 처음 썰매를 탔을 때는 무서워하던 서진이가 이제는 제법 커서 썰매를 좋아한다.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해서인지, 작년엔 한 세번 썰매를 타고 녹초가 되었는데, 어제는 대여섯번을 넘게 그 경사를 오르락 내리락 해도 잘 버텼다.
서진이와 한 약속대로 눈사람도 만들었는데, 서진이는 이걸 눈사람이라고 생각 안하는지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머리를 치워버리고 그 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요즘은 서진이가 너무 아빠만 따라서 조금은 걱정이다.
밤에도 나하고만 자려고 하고, 오늘 아침에는 물론 자다 깨서이긴 하지만, 아빠가 나간다고 울고 난리가 났다. 계속 나한테만 와서 "꼭 안아줘"하는 서진이를 보면 사랑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힘도 들고(-_-'') 그렇다.
문제는 나만 따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나한테만 해달라고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쉬하고 나서 변기를 씻는 것도 다른 사람은 손도 못대게 한다.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서진이가 있어서 항상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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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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