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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영이가 늦게 와서 서진이와 함께 뭘 할고 놀까 고민하다 SK 브로드밴드 노래방으로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지난번 부모님과 함께 노래하고 놀았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서인지 노래방을 켜자 서진이가 급 흥미를 보였다. 특히 마이크를 들고 오자 급 흥분해서 나에게서 마이크를 뺏어 들고 노래를 틀기도 전에 혼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진이에게 마이크를 뺏긴 채로 오랜만에 김건모 노래를 불러 봤다. 한 곡을 부르자 흥에 겨워서 서너곡을 예약했다. 그런데 갑자기 서진이가 리모콘을 뺏어 가더니 이것 저것 누르다가 꺼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서진이에게서 리모콘을 뺏고 노래방을 켜서 다시 예약을 했다. 한 곡을 부르는 사이, 서진이가 지루했던지 다시 리모콘을 갖고 놀다가 노래방을 꺼버렸다. 서진이에게 '뭐야 서진이는, 아빠 노래 좀 하려는데 왜 자꾸 끄고 그래'라며 야단을 치고 엉덩이도 살짝 때려 줬다. 혹시 울려나 싶었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 건너방에 다녀 오더니 내 눈치를 살짝 살핀다. 내가 역시 화난 얼굴을 하고 뭐라 했더니, 이런 세상에나, 서진이가 갑자기 헤헤 웃으면서 와서 안긴다. 분명히 평소처럼 좋아서 웃는 얼굴은 아니다. 이건 틀림 없이 내가 화난 것 같으니까 웃음으로 무마해 보려는, 그런 성격의 웃음인 것이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너무 웃겨서 그만 나도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서진아, 이제 겨우 20개월인데 벌써 그런 걸 배우면 어떻게 하니? ㅎㅎ 아빠는 너무 웃겨서 노래도 제대로 못불렀다. 근데 서진아, 이제 아빠한테 서진이 동영상 보여달라고 조르는 것 좀 그만하렴. 집에 오면 맨날 노트북 켜서 서진이 보여 주는 것도 이젠 좀 걱정되는구나. 이제 20개월 짜리가 벌써 컴퓨터 중독이면 어떻게 하니. 다음부터는 아빠랑 책 보자.
서진아, 아빠는 우리 서진이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
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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