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오늘 아버지 생신이시라, 아침에 아이들과 전화를 드렸다.

서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서 보내고 학교에 왔는데, 주영이한테서 카톡이 왔다.

거기엔 서진이가 아침 그 짧은 시간에 그려서 할아버지께 보낸 그림이 있었다.



이 그림을 보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인 것일까? 아니면 서진이의 생각에서 나온 것일까?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화면을 가득 채운 한 그루의 나무.

초봄에나 볼 듯한 파릇한 색상의 대지 위에 두터운 아름드리 나무가 굳건하게 서있다.

나뭇잎은 풍성해서 화면에 다 보이지도 않는다.

뒤의 하늘은 파란색이 다양한 농도로 어우러져 있다.

할아버지가 나무처럼 든든하게 버티고 계신다는 뜻일까, 아니면 앞으로 저 나무처럼 건강하고 풍성하게 사시라는 뜻일까?


아직 어리고 작은 저 아이의 머리속에는 얼마나 많은 지혜와 아름다운 감성이 담겨 있는 것일까?

항상 생각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다.


서진이가 곁에 있어도 서진이가 보고 싶다.

한살 때 모습, 세살 때 모습, 다섯살 때 모습, ....

어렸을 때 돌에 쪼그려 앉아 올려다 보던 모습, 첫 선물을 받고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모습, 마지막으로 토트네스에 가던 날의 야무진 모습,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학교에 가던 날의 의연하던 모습....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서현이  (0) 2017.05.20
드디어 혼자 자기 시작한 서진이  (0) 2017.04.14
마인크래프트와 서진이  (0) 2017.02.15
하이원 추추파크  (0) 2016.09.04
학교 가는 길  (0) 2016.09.04
Posted by 네오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