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5살때부터 내년부터는 혼자서 자겠다고 한 서진이가 드디어 혼자서 자게 되었다.

2층 침대를 산 보람이 있어서 이제는 잘 때, 서진이가 2층으로 올라가고 나는 1층에서 잔다.

물론 아직은 서진이 혼자 자진 않고 내가 1층에서 서진이 잠들 때까지 있어야 한다.

그냥 자기가 아쉬운지 항상 서진이는 수수께끼 내기나 속담 하나씩 말하기, 혹은 끝말잇기를 하자고 조른다.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하기로 하는데, 이제 정말 내가 나이가 많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 도무지 나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

떠오르는 속담도 맨날 같은 것만 반복하고, 수수께끼는 정말 쥐약이다.

아, 내가 이렇게 지루한 사람이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서진이는 자기가 만든 별의별 수수께끼를 많이 낸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나 싶기도 할만큼 기상천외한 걸 말하기도 한다.

역시나 늙어버린 나는 지금 이순간도 서진이의 수수께끼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개, 무지개

번쩍하면 큰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뛰어가는 개, 번개

이 세상에서 제일 뾰족한 것은 송곳니

...

밤마다 서진이를 재우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이유로 힘들어졌다.

수수께끼 책이라도 하나 사서 읽어야할까보다.


얼마전 서진이를 재우면서, "아빠가 서진이 잠들 때까지 옆에서 재워줄까?" 했더니,

좁아서 싫단다.

충격을 받고 그 뒤로는 안 물어보고 있다.


아이가 자라고 있다. 시간이 빨리 가서 무섭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아한 서현이 몸짓  (0) 2017.08.23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서현이  (0) 2017.05.20
서진이의 할아버지 생일축하카드  (1) 2017.02.15
마인크래프트와 서진이  (0) 2017.02.15
하이원 추추파크  (0) 2016.09.04
Posted by 네오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