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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서진이는 정말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자라는게 아쉬울 정도다.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라, 가르쳐주는 단어들을 하루가 다르게 배워 나가고 있다.
최근에 배운 말로는, 안녕, 이뻐, 벌레 등이 있다.
어제는 주영이가 "엄마 이뻐", "나 이뻐", "이모 이뻐" 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아빠에 대해서는 "아빠 바보"를 가르쳤다. -_-;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건 벌레다.
여름이라 조그만 날벌레 들이 많아졌는데, 이걸 잡느라고 엄마 아빠가 부산 떠는 것을 보았나 보다.
그러더니만 혼자서 "벌레"하고 외치고, 혼자서 손뼉을 짝 쳤다.
광주에서는 밤에 누워서 "벌레"하고 외치고 손뼉 치고, 다시 "멍멍"하고 나서 손뼉 치고, "야옹"하고 나서 손뼉 치고, 급기야는 "어흥"하고 나서 손뼉을 쳤다. 그런 식으로 무엇이든 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방학하고 7월 한달 간은 서진이와 함께 거실에서 잤다.
서진이도 아빠와 자는게 좋았었는지, 아니면 그냥 모두에게 하는 팬 서비스인지,
기분이 좋은 날이면 내 몸 위로 올라와서 뽀뽀를 하곤 했다.
하루는 올라와서 뽀뽀하고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와서 뽀뽀를 했다.
그리고 나서 또...
내가 "서진아 이제 그만 하고 자자" 했더니 검지 손가락을 세운다.
검지 손가락의 의미는 "한 번 더".
검지 손가락을 세우는 것도 최근에 서진이가 배운 행동으로, 어디든 써먹을 수 있는 만능 해결사다.
내가 서진이를 들어올려 손으로 그네를 태워 줄 때도 그만 하자고 하면 써먹고,
미끄럼틀을 탈 때도 그만 하라고 하면 써먹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에도 그만 먹자고 하면 써먹고...

또 하루는 자기 전에 내 팔에 계속해서 뽀뽀를 했다.
못하게 했더니 역시나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최근 내가 서재에 가 있거나 다른 방에 있으면 주영이가 "오빠 뭐해"하고 외쳤는데,
이것도 서진이가 따라 하게 되었다.
내가 다른 방에 있으면 졸졸 따라와서 "아빠 모해"하고 외친다.

아빠가 팔을 벌리면 웃으면 뛰어오는 우리 서진이.
내 인생에 지금처럼 행복한 때가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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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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