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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년 내내 나를 괴롭혔던 인간관계에서 실질적으로 나에게 고통을 주었던 부분은 사실 그 인간관계가 주었던 실질적인 일이나 만남 혹은 다툼 등이 아니라 그것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을 미워하던 마음 혹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실질적인 고통의 순간은 짧다.
아니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로 인해 해야 할 일도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고 양도 많지는 않다.
그것보다는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 시간 외에도 며칠을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다.
불합리함. 그 사람의 이기심, 오만함 등을 떠올리면서 내내 괴로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괴로움을 떨쳐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사람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사람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은 오히려 나에게 고통을 준다.
내가 보다 질이 나쁜 인간이었다면 누군가를 미워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계획을 세우거나 그것을 실행하면서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아니면 보다 강한 사람이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 그렇지 못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 나는 이제 그 사람을 이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도와주기로 했다.
정말 많은 시간을 내서 도와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마음만이라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질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내일 그를 만나볼까 한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만은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다.
세상에 그렇게 나쁜 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다.
그 사람이 그렇게 나쁜 놈이 아니라면 나도 그다지 괴로울 이유가 없다.
왜냐 하면 사실 그로 인해 그렇게 나쁜 일도 없었고, 그렇게 힘든 일도 없었으며, 그렇게 괴로운 일도 없었다.
이게 세상 사는 도리겠지.
내일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음은 그 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자.
어쩌면 결과에 관계 없이 내가 계속 지금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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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네오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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