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다운증후군

가족 2011. 2. 16. 17:22
조금 전에 주영이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산부인과로부터 양수검사 결과 다운증후군은 아니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흘러내렸다.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다운증후군이라는 단어조차 글로 쓰기가 두려워 글쓰기를 미루고 있었는데...

월요일에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눈앞이 캄캄했다.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실제 다운증후군일 확률은 매우 낮다고 주영이를 위로했지만,
안으로는 불안과 걱정 그리고 나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는 자괴감을 삭이고 있었다.

어젯밤 정확히는 오늘 새벽 이상하게도 서진이가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요새 서진이는 내 옷의 손목으로 자기 손을 집어 넣고 자는 것이 버릇인데,
밤새 계속 손이 차다며 칭얼거리기만 했다.
이런 것이 어떤 불길한 징조일까 싶어 하루 종일 힘들었는데,
이제 한시름 놓게 되었다.
물론 2주 후에 다른 상세결과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아이 한 명이 온전하게 성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일인가.
하나의 사람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자유자료실에 올라 오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모두들 천사처럼 보인다.
특히 서진이 또래의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천사처럼 고귀해보인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내가 가르치는 애들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젠 학생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제발 서진이도 둘째도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나도 이제는 이런 중요한 문제 외의 잡다한 문제들에는 덜 신경쓰고 살아야겠다.
주영이와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보내야 할 행복한 시간을 쓸데 없는 걱정으로 낭비하고 싶진 않다.
이젠 정말 중요한 문제로 고민하자.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 이제는 할아버지 옆에서 편히 쉬세요...  (0) 2010.05.08
Posted by 네오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