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에 비해 서현이는 바깥나들이를 많이 못했다.
서진이가 혼자였던 것에 비해 서현이는 서진이가 있어 둘 다 데리고 가기가 만만치 않았고,
그럴만한 여유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서진이는 돌 되기 전에 벌써 에버랜드에 갔었는데, 서현이는 돌이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에버랜드에 가게 되었다.
가는 차 안에서 역시나 서현이는 참지 못하고 계속 울면서 갔다.
배가 고파서 그러나 보다 하고 도착하면 우유를 먹이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방글방글이다.
안에 들어가서 먼저 서진이가 지윤이 엄마와 다녀왔다는 키즈커버리에 갔다.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시설은 깨끗했다.
넓은 실내에 여러가지 동물이나 집 등의 모양을 탄력이 있고 윤기가 나는 재질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들이 가득 차 있는데,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 서진이 또래의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진이는 알아서 노라고 하고 나는 서현이를 데리고 있었는데, 서현이도 무척이나 재미가 있는 모양이다.
혼자서도 이리 저리 걸어다니며 열심히 이것 저것 만져보고, 자기가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낮아보이면 올라타고 기어오르려는 시도를 열심히 했다.
조그만 동물 모양 위에 앉혀주면 좋아서 깔깔거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다가가기도 하며 마음껏 놀이를 즐겼다.
서진이 역시 몹시 신이 난 듯 보였다.
아빠 없이도 신나게 놀다가 끝날 무렵에는 내가 조금 높은 곳에 들어서 올려주고 내려올 때는 안아서 받아주고 했는데, 특히 내려 올때 아빠한테 뛰어드는게 무척이나 즐거웠나 보다.
키즈커버리 제한시간이 끝나고 나와서 물어보니 다른 곳에도 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이솝 빌리지에 갔는데, 청룡열차의 어린이 버전이 있었다.
서진이가 좀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같이 탔는데, 의외로 서진이가 좋아했다.
애들이 타기에는 조금 심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서진이는 조금 무섭기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며 좋아한다.
예전에는 조금만 무서워도 울면서 싫어했는데 서진이도 이제 많이 컸나보다.
집에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커다란 의자 비슷한 것을 서진이는 나와 서현이는 주영이와 탔는데,
놀라운 것은 서현이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했다는 것이다.
서진이가 돌전에 와서 나와 탈 때는 타는 내내 울어서 나중에 달래줘야만 했는데, 서현이가 더 활동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엄마 아빠에게는 피곤하고 정신 없는 하루였지만 서진 서현에게는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다.
더구나 나는 체했는지 아니면 중간에 서진이랑 커피잔 처럼 생긴 놀이기구를 타면서 빙글빙글 돌 때 멀미를 해서였는지 혹은 둘 다였던지 아무튼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에 오자마자 온 가족이 차례대로 씻었다.
서현이를 먼저 목욕시키고, 서진이는 간신히 달래서 목욕을 시킨 후에 내가 샤워를 했다.
서현이는 내가 안아서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리면 자기도 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린다.
이모님은 이 집은 애들이 아빠만 찾는다면 신기하다고 말하는데, 서진이가 아빠아빠 하고 달려들면 서현이는 더 큰 소리로 "아빠"를 외친다.
생긴 것도 분명히 서진이와 다르지만, 성격이나 행동도 분명히 다른 서현이.
서진이에 비해 덜 예민하고 낙천적이지만 더 집요하고 강단이 있는 듯 하다.
어떻게 클까 너무나 궁금하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집센 서현이와 순한 서진이 (0) | 2012.08.20 |
---|---|
서현 서진과의 강릉 나들이 (0) | 2012.08.07 |
서현이 걸음마 (0) | 2012.07.15 |
지금이 가장 예쁠 때 (0) | 2012.07.04 |
소리지르는 서현이와 예뻐지는 서진이 (0) | 2012.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