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는 최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걸음마를 조금씩 하고 있다.
세걸음 정도가 최대이긴 하지만 혼자서 서 있는 시간도 꽤 되고 걸을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데, 겁이 좀 나는 것 같다.
앞에 먹을 것으로 유인하면 가끔씩 두 세걸음을 걷는다.
서현이와 서진이의 공통점은 둘 다 겁이 좀 많다는 점이다.
이모님 말씀에 따르면, 어제 서현이가 이모님이 들고 있는 컵을 보고 "우뜨거, 우뜨거" 하며, 컵을 계속 피했다고 한다.
만져보라고 해도 처음엔 안 만지다가 나중에야 만졌는데, 컵이 뜨겁다는 사실도 알고 그래서 만지기도 싫어하는 것 같다.
보통 애들이 겁이 없으면 쉽게 다치기 마련인데, 둘 다 참 다행인 것 같다.
서현이의 또 다른 변화는 말이 조금씩 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아빠, 엄마, 언니야, 안녕, 빠이빠이 정도는 가볍게 하고, 얼마 전에는 놀랍게도 옵티머스 프라임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는 피곤해서 누워 있고 닫혀 있는 문 앞에 서현이 혼자 있을 때면 목청 껏 아빠를 부른다.
그 외에도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아빠를 크게 외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모님이랑 엄마를 더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아빠를 자주 부른다.
아마도 서진이가 자꾸 아빠 아빠 하면서 쫓아다니니까 서현이도 따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말이 늘어서 그런지 목청도 무척이나 커졌다.
이제는 조금 맘에 안들면 소리를 질러대는데, 귀여운 것을 넘어서 귀가 아플 지경이다.
서진이는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세살 때 동네 놀이터에 나갔다가 동네 꼬마녀석이 다른 애기랑 비교하면서 "얘(서진이)는 안 예쁘네" 하는 것을 보고,
한 대 쥐어박아줄까 하다 참았었는데 이제는 제법 예쁜 아이가 되었다.
자기 의사표현도 잘 하고, 컨디션이 나쁠 때가 아니면 말도 잘 듣는다.
지금도 졸리거나 하면 떼를 쓰는 것은 여전하지만 평소에는 눈치나 이해도 빠르다.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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