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는 특이하게도 아빠와 뽀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아빠한테 와서 뽀뽀를 하곤 하는데,
엄마가 뽀뽀해달라고 하면 '에이'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가버린다.
그러던 서진이가 엄마에게 뽀뽀를 하는 횟수가 갑자기 늘었다.
다름 아닌 옥수수 때문이다.
요새 주영이는 아침저녁으로 옥수수만 먹고 산다.
대학 찰옥수수가 나오고 나서는 옥수수가 너무나 맛있다며 박스로 주문하더니 매일 대여섯개씩을 먹어 없애고 있다.
저러다 영양실조로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문제는 서진이도 옥수수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밥에 옥수수를 조금씩 넣어준 탓인지 서진이도 옥수수가 입에 익었나보다.
처음엔 주영이가 장난으로 '엄마한테 뽀뽀해주면 옥수수줄께'라고 말하곤 했는데,
옥수수가 너무나 먹고 싶었던 서진이가 정말로 엄마한테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지금은 주영이가 그냥 옥수수를 먹고 있기만 해도 가서 '뽑' 소리를 내면서 입을 내밀고 뽀뽀를 한다.
옥수수를 미끼로 뽀뽀를 하는데 재미들린 주영이는, 이제 뭣이든지 옥수수로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어제는 서진이에게 '응가하면 옥수수줄께' 했더니, 그 자리에서 응가를 했을 정도다.
오늘도 서진이는 옥수수,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얻기 위해서 엄마에게 수십번이나 뽀뽀를 했다.
아, 우리 서진이.
벌써부터 뽀뽀를 팔아 먹을 것을 얻다니...
화가 나서 주영이에게, "애 교육 그렇게 시키지마" 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른데 가서 얻어먹으려고 아무한테나 뽀뽀하고 다니면 어쩌려고 그래".
그랬더니 "지금 질투하는 거야"랜다.
서진아 지조를 지켜야지.
뽀뽀는 아무한테나 하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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