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 서현이와 함께 아파트 뒷산(언덕?)의 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서현이는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잘 걷는다.
단 엄마 아빠가 걷는 쪽으로 잘 따라와주면 좋을텐데 자꾸만 자기가 가고 싶은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서진이도 오랜만의 나들이가 즐거운가보다.
광주에서도 등산을 잘 했다더니, 여기서도 제법 힘든 길을 열심히 잘 다닌다.
오르막길을 뛰어서 올라기기도 하고, 아빠랑 아기한테 달리기 시합을 하자고 조르기도 한다.
서현이도 이에 질세라 나름대로 열심히 등산을 한다.
하지만 자꾸만 다른 곳에 한눈을 팔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서현이를 보면 목적지에 서둘러 가는 것보다 가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생각이 든다.
놀이터에 갈 때도 서현이는 가는 곳에 있는 온갖 것들을 다 만지고 올라가 보고 하면서 마음껏 즐긴다.
같이 가는 사람은 속이 터지지만...
이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은 산 속에 있는 놀이터.
이런 산 속에 놀이터를 만들 생각을 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싶지만,
덕분에 우리가 즐기고 있으니 고맙기는 하다.
조그만 미끄럼틀과 구름다리에서 서진이와 서현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논다.
둘 다 별 볼 것도 없는 놀이터에서 더없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니,
어릴 때가 역시 좋다는 생각도 들고,
더 좋은 곳에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꼭 멀고 근사한 곳이 아니라 집 앞의 놀이터만이라도 자주 데리고 나와서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래하는 서현이 (0) | 2013.03.31 |
---|---|
아빠 등을 안마하는 서진, 서현 (0) | 2013.03.31 |
서진이의 글 (0) | 2013.03.18 |
제발 좀 서현아!!! (0) | 2013.03.17 |
서진이 토트네스 마지막으로 가던 날 (0) | 2013.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