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점점 미워지는 서진이

네오소나 2011. 4. 16. 21:06
이상하게도 서진이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말을 안 듣고, 떼도 많이 쓴다.
아침에 바빠서 빨리 하라고 하면 일부러 천천히 하면서 애를 태운다.
오늘도 오전에 내가 옷을 입혀서 밖에 놀러 나가려고 하자, 이리저리 도망다니면서 결국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가버렸다.
아빠 싫어 좋아 하고 물어봐도 싫다고 하고, 아빠랑 뭐뭐 할까 하고 물어보면 무조건 싫단다.
안아보자고 해도 싫다 하고, 뽀뽀도 싫단다.
외삼촌은 오랜만에 보아도 좋다고 아주 난리더만...
오후에도 밖에 데리고 가려고 옷을 입히려 했는데, 다시 도망가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옷을 입었다.
그래도 밖에 나가서는 잘 놀다 왔다.
그네도 실컷 타고, 미끄럼틀과 다른 놀이도 할만큼 실컷 하고 왔다.
집에 와서도 이리저리 뺀질뺀질 다니다가 결국 졸리니까 나에게 왔다.
조금 전에 재웠는데, 재우고 나니 이렇게 예쁠 수가 없다.
한참을 뽀뽀도 해보고 꼭 안아보기도 한 후에 나왔다.
지금이 그럴 때라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서운하다.
둘째를 낳기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 데리고 또 한동안 잘 보내봐야지.
서진이는 계속 아빠한테서 멀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