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서진이와의 알콩달콩 스토리
네오소나
2016. 3. 3. 11:29
그저께 서진이와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냥 예전에 서진이가 항상 써줬던 편지 내용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서진아, 서진이는 아직도 잘 때 아빠가 꼭 안아주면 좋니?"
"응 정말 좋아."
"그런데, 나는 아빠가 할아버지가 안 되면 좋겠어."
"그리고, 나도 계속 여덟살이면 좋겠어."
"왜?"
"그래서 계속 아빠랑 같이 자고, 아빠랑 같이 놀고, 카드게임도 하면 좋겠어."
"나는 커도 엄마아빠랑 계속 같이 살거야."
"결혼도 안할거야."
"나중에 우리 장성에 가서 살면 안 돼?"
"아빠 학교 안 가고 집에서 나랑 계속 같이 있으면 안 돼?"
"응, 그런데 거기서 전기세도 내고 수도세도 내고 차도 있고 그러면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럼, 내가 돈 벌면 되겠다."
이후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계속 했는데, 다음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딸을 둔 아빠라면 누구나 한번쯤 듣는 말이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내 마음과 똑같은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 이렇게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는 이 아이들이 커서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데...
아이들이 떠나서 이 세상 어딘가로 가는거야 그렇다 쳐도, 언젠가는 이 아이들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너무나 사랑한다. 우리 아이들, 우리 이쁜이들, 우리 귀염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