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삼촌과 서진이
네오소나
2011. 2. 3. 20:22
설날이 되어 오랜만에 서진이삼촌이 왔다.
예전에도 여자보다는 비교적 남자에게 더 호의적인 서진이이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의외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삼촌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그네랑 비행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젊기 때문에 좋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무척이나 좋은 모양이다.
나랑 있을 때 주영이가 다가가면 도망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촌과 있을 때 내가 다가가니 울면서 도망가는게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하루였다.
아빠가 좋아, 삼촌이 좋아 하고 물어봤더니 주저없이 삼촌이라고 대답하질 않나,
누구랑 잘 거냐고 물어보니 또 삼촌이라고 하질 않나. T_T;;
그래도 이렇게 명절에 삼촌이 와서 서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진이도 어느새 자라서 이제는 집에 누군가 찾아오면 좋아하고 잘 따르게 되었다니...
어린이집에 갈 준비가 된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래 친구들도 사귀고 해야 할 때가 드디어 되었나 보다.
아침에는 설날이라고 윷놀이를 했다.
원래는 장모님과 주영이가 한편, 처남과 내가 한편이었는데, 딱 한번 던지고 처남이 가버리는 바람에
서진이와 내가 한편이 되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더구나 서진이가 윷놀이가 뭐하는 것인지 알리가 없으니, 내가 던진 걸 만져서 윷을 걸로 만들고
장모님이 시키는대로 판 밖으로 던져서 무효가 되는 등, 가망이 없어 보였다.
장모님은 손녀을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우셔서 무효를 유도하거나 우기기 신공 등을 발휘하셔서 이젠 졌다고 생각할 무렵, 왠걸 서진이가 느닷없이 윷을 마구 냈다.
그렇게 열심히 따라가다가 드디어 마지막 무렵, 이미 끝난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장모님은 연속으로 도를 하시고, 나랑 서진이는 윷을 했다.
드디어 저 쪽 팀은 마지막 말이 마지막 칸에서 한 칸 앞에 위치하고 우리는 한참을 멀리 있게 되어 이제는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서진이가 던진 윷과 걸로 단숨에 우리도 한 칸 앞까지 갔다.
이렇게 우리는 9시 방향에서, 저쪽은 12시 방향에서 마지막 골인 지점의 한 칸 앞에 위치하게 되었다.
드디어 장모님 차례.
그런데 이런... 도가 나왔다. 으하하.
나는 도가 나와도 상대 말을 잡아서 끝, 더 큰 게 나오면 그냥 끝.
결국 개가 나와서 서진이와 나의 승리가 되었다.
서진이는 이긴 줄도 모르고 자기 하고 싶은 놀이를 하러 갔다.
저녁에는 서진이와 도형쌓기를 했다.
서진이는 주영이와 참 비슷하다.
주영이랑 장기를 두거나 체스를 두다가 내가 이기게 되면 주영이는 손으로 판을 휘저어버린다.
도형쌓기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차례로 쌓아야 하는데,
어른인 나도 모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만큼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
서진이가 몇 번 시도해 보더니 잘 안되자 짜증을 내며 손으로 휘저어 버린다.
내가 한번 해 줬더니, 자기가 대충 쌓아올리고, 나에게 "아빠가 반듯이 해줘"라고 한다.
언제 서진이 어휘력이 이렇게나 늘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지만,
성질도 엄마랑 똑같아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예전에도 여자보다는 비교적 남자에게 더 호의적인 서진이이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의외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삼촌 뒤만 졸졸 따라다니고 있다.
그네랑 비행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젊기 때문에 좋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무척이나 좋은 모양이다.
나랑 있을 때 주영이가 다가가면 도망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촌과 있을 때 내가 다가가니 울면서 도망가는게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하루였다.
아빠가 좋아, 삼촌이 좋아 하고 물어봤더니 주저없이 삼촌이라고 대답하질 않나,
누구랑 잘 거냐고 물어보니 또 삼촌이라고 하질 않나. T_T;;
그래도 이렇게 명절에 삼촌이 와서 서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진이도 어느새 자라서 이제는 집에 누군가 찾아오면 좋아하고 잘 따르게 되었다니...
어린이집에 갈 준비가 된게 아닌가 싶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래 친구들도 사귀고 해야 할 때가 드디어 되었나 보다.
아침에는 설날이라고 윷놀이를 했다.
원래는 장모님과 주영이가 한편, 처남과 내가 한편이었는데, 딱 한번 던지고 처남이 가버리는 바람에
서진이와 내가 한편이 되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더구나 서진이가 윷놀이가 뭐하는 것인지 알리가 없으니, 내가 던진 걸 만져서 윷을 걸로 만들고
장모님이 시키는대로 판 밖으로 던져서 무효가 되는 등, 가망이 없어 보였다.
장모님은 손녀을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우셔서 무효를 유도하거나 우기기 신공 등을 발휘하셔서 이젠 졌다고 생각할 무렵, 왠걸 서진이가 느닷없이 윷을 마구 냈다.
그렇게 열심히 따라가다가 드디어 마지막 무렵, 이미 끝난 판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장모님은 연속으로 도를 하시고, 나랑 서진이는 윷을 했다.
드디어 저 쪽 팀은 마지막 말이 마지막 칸에서 한 칸 앞에 위치하고 우리는 한참을 멀리 있게 되어 이제는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때 갑자기 서진이가 던진 윷과 걸로 단숨에 우리도 한 칸 앞까지 갔다.
이렇게 우리는 9시 방향에서, 저쪽은 12시 방향에서 마지막 골인 지점의 한 칸 앞에 위치하게 되었다.
드디어 장모님 차례.
그런데 이런... 도가 나왔다. 으하하.
나는 도가 나와도 상대 말을 잡아서 끝, 더 큰 게 나오면 그냥 끝.
결국 개가 나와서 서진이와 나의 승리가 되었다.
서진이는 이긴 줄도 모르고 자기 하고 싶은 놀이를 하러 갔다.
저녁에는 서진이와 도형쌓기를 했다.
서진이는 주영이와 참 비슷하다.
주영이랑 장기를 두거나 체스를 두다가 내가 이기게 되면 주영이는 손으로 판을 휘저어버린다.
도형쌓기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차례로 쌓아야 하는데,
어른인 나도 모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만큼 정교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
서진이가 몇 번 시도해 보더니 잘 안되자 짜증을 내며 손으로 휘저어 버린다.
내가 한번 해 줬더니, 자기가 대충 쌓아올리고, 나에게 "아빠가 반듯이 해줘"라고 한다.
언제 서진이 어휘력이 이렇게나 늘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지만,
성질도 엄마랑 똑같아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